정의당 "원주시, 아카데미 극장 철거 과정 인권침해 멈춰야"

양지웅 2023. 10. 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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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 원주시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강행하려는 시 용역업체와 이를 막아선 극장 보존 측 시민단체 간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정의당 강원도당이 원주시에 인권침해를 주장하며 이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혼란한 상황 속에 극장 안으로 들어간 보존 측 시민들이 건물 지붕 발코니에 올라가 고공 시위를 벌이면서 철거 공사는 일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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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주=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강원 원주시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강행하려는 시 용역업체와 이를 막아선 극장 보존 측 시민단체 간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정의당 강원도당이 원주시에 인권침해를 주장하며 이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도당은 29일 성명을 통해 "현재 시민 3명이 극장 지붕에서 고공 농성 중이지만, 원주시는 어제 단 1회 최소한의 물품 반입을 허용한 뒤로 생필품조차 건네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화장실 이용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시민 3명을 극장 위로 올라가게 만든 책임은 명백히 원주시장의 불통 행정에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행정 수장으로서 갈등을 중재해야 할 위치에 있는 시장은 끝내 중재와 조율, 대화를 선택하지 않았고 기습 철거로 갈등의 골을 더 키워버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오전부터 극장 보존 측 시민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회원 50여명은 극장 철거 공사 현장에 나와 철거 용역 업체 진입을 막았다.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중 충돌 빚어져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는 최근 내린 비로 철거 중인 극장 건물 안전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철거 강행을 예고해 보존 측과 철거 용역 업체 간 물리적 마찰이 예상됐고, 경찰도 기동대 등을 투입·배치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대치 속에 철거 현장으로 진입하려는 용역 업체와 이를 막아선 보존 측 관계자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3∼4명의 경상 환자가 발생해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혼란한 상황 속에 극장 안으로 들어간 보존 측 시민들이 건물 지붕 발코니에 올라가 고공 시위를 벌이면서 철거 공사는 일시 중단됐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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