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NC 페디, ‘빅게임 피처’ KT 쿠에바스··· PO 1차전 맞대결

심진용 기자 2023. 10. 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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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NC 에릭 페디(왼쪽)와 KT 윌리엄 쿠에바스. 정지윤 선임기자



NC의 대들보와 KT의 구세주가 정면충돌한다. 시리즈 전체의 향방이 결정될 수도 있는 플레이오프 1차전, NC 에릭 페디와 KT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2023시즌 가을 무대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 슈퍼에이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NC와 KT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페디와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외국인 투수 간 선발 맞대결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이다.

올 시즌 투수 3관왕(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 1위)을 차지한 페디는 NC 마운드의 알파와 오메가다. 앞서 포스트시즌 4경기를 페디 없이 모두 이겼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내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가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페디가 ‘일당백’으로 버텨주지 못한다면 리그 최강 KT 선발진과 힘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밀릴 수 있다.

페디는 지난 16일 정규시즌 KIA전 투구 도중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이후 2주를 통으로 쉬었다. 체력은 충분하다. 경기 감각 우려가 나오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래도록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는 건 페디나 쿠에바스나 같은 조건이다.

정규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던 페디가 KT 상대로는 비교적 고전했다는 점이 신경 쓰인다. 올 시즌 페디는 KT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해 1승 2패를 기록했다. 2패를 당한 유일한 팀이 KT다. 평균자책점 2.65는 훌륭한 숫자지만 페디 기준으로는 아쉽다.

KT 앤서니 알포드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1차 과제다. 올 시즌 가장 고전했던 타자다. 8타수 5안타에 홈런도 2개나 맞았다.

쿠에바스는 한때 10위까지 추락했던 KT를 시즌 2위로 끌어 올린 1등 공신이다. 6월 중 대체 선수로 복귀해 1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쿠에바스 재영입 전까지 승률 0.431에 그쳤던 KT는 쿠에바스의 시즌 첫 등판인 6월 17일부터 84경기에서 승률 0.651을 기록했다. 쿠에바스 합류로 선발진이 구멍 하나 없이 탄탄해졌고, 선순환 효과가 연쇄 발생했다.

KT가 웨스 벤자민, 고영표 등 쟁쟁한 다른 선발을 제치고 쿠에바스를 1차전에 내세운 건 그만큼 최근 쿠에바스의 구위가 좋다는 뜻이다. 쿠에바스가 리그에서 손꼽히는 ‘빅게임 피처’라는 점도 기대치를 높인다. 2021년 포스트시즌 당시 3차례 등판해 16.1이닝 동안 4실점만 하며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1위를 결정짓는 타이브레이커 때는 불과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큰 경기에서 더 힘을 내는 투수다.

다만 NC 좌타 라인은 쿠에바스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정규시즌 좌타 상대 피OPS가 0.598로 우타 상대 0.455와 비교해 차이가 없지 않다. 피홈런 4개도 모두 좌타자에게 허용했다. 손아섭과 박민우, 제이슨 마틴이 포진한 NC 좌타 라인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KT는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10승 6패로 NC를 압도했다. 정상 전력을 회복한 5월 중순부터는 9승 1패를 달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KT가 앞선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쿠에바스로 페디를 잡아낸다면 빠르게 시리즈가 정리될 수 있다. 반대로 NC 입장에선 페디 등판 경기를 잡지 못한다면 한국시리즈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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