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간 코스피 부동의 2위 LG엔솔, 이 회사에 2등 자리 빼앗기나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0. 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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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3E’ [제공 : SK하이닉스]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증시 투톱 중 한자리를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간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해 1월 상장 이후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LG에너지솔루션이 52주 신저가를 찍는 사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신고가 수준으로 뛰면서 한때 70조원을 넘었던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10조원 안으로 좁혀졌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401조7664억원), LG에너지솔루션(93조6000억원), SK하이닉스(86조7051억원) 순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와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 차이는 300조원이 넘어 단시일 내에 코스피 시총 1위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의 시총 격차는 6조8949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그대로이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7.36% 하락하면 코스피 시총 2위가 SK하이닉스로 바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제자리를 지켜도 SK하이닉스 주가가 7.95% 오르면 시총 순위가 뒤바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27일 상장 당일 코스피 시총 2위 자리에 오른 이후 한번도 이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겨울 이야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코스피 시총 3위와 4위를 오가기도 했다.

불과 반년 전인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70조7978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35조9540억원, SK하이닉스가 65조1562억원으로 몸집이 2배 정도 차이났다. 하지만 두 회사간 시총 격차는 5월 말에 61조1050억원, 6월 말 45조5362억원, 7월 말 41조2045억원, 8월 말 38조6254억원, 지난달 말 27조9992억원으로 빠르게 좁혀졌고 지난 25일에는 3조원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이는 두 회사의 주가 향방이 크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과 26일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 대비 15.95% 하락했는데 이 사이 SK하이닉스는 3.75% 올랐다. 지난해 말 대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수익률은 -8.04%, SK하이닉스는 58.67%다.

두 회사간 시총 2위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2차전지주는 연초 이후 지난 8월까지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현재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공급을 줄이고 저가 경쟁에 나서면서 배터리사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

SK하이닉스의 연초 이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SK하이닉스의 분위기는 이보다 낫다. 지난 1분기 3조4020억원의 적자를 냈던 SK하이닉스는 2분기 2조8820억원, 3분기 1조7920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Fn가이드 기준으로 4분기에는 적자가 3400억원까지 줄고 내년 1분기에는 3000억원대의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민감주인 반도체기업의 특성상 경기 침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업체들의 감산이 끝나고 내년부터 증산으로 돌아서면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반도체 업황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이 한참 진행 중일 내년 2분기경에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 원복을 본격화한다면 내년 하반기 D램 생산 증가율은 전년대비 10%대 중반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 경우 수요 증가율이 생산 증가율을 상회하지 못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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