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지한 모친 "이태원 참사 예견됐다…정부, 비명 듣고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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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배우 고(故) 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남겼다.
29일 이지한의 모친은 고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장문의 편지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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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배우 고(故) 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남겼다.
29일 이지한의 모친은 고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장문의 편지를 게재했다.
모친은 "세상 그 모든 것과 바꿀 수 없는 내 아들 지한아"라며 "네 모습이 아직도 내겐 너무나 생생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는 게 있더라. 그건 너의 그 아름다운 눈빛이야. 너의 그 맑은 눈빛이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아서 엄마는 요즘 또 어제와는 다른 절망과 싸우고 있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태원 그 길 위에서 숨 막히는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라며 "너를 구하러 엄마 아빠가 이태원으로 달려갔어야 하는데, 그날 엄마라도 달려갔더라면 네가 그 차갑고 추운 길 위에서 구조도 못 받고 하늘나라로 가버리진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구나"라고 적었다.
모친은 또 "살려 달라고, 압사 당할 거 같다고, 수화기에 또렷이 너희들의 비명소리를 듣고도 외면해버린 짐승들"이라며 "한 명도 죽지 않게 할 수 있었건만 도대체 왜 정부는 예견된 참사에 대비하지 않았는지 매일 눈을 감고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고, 분노는 너를 못 본 날 수만큼 나날이 커져간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찾아보려 한다"며 "매일 같이 슬픈 엄마는 네게 준 적이 없던 하얀 쌀밥과 살 안 쪄서 좋아했던 달지 않은 과일을 가지고 어김없이 너를 찾아간다"고 덧붙였다.
이지한은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로 인해 24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그는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이후 배우로 전향해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쳤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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