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열매 추출물, 고령자 근육 기능 개선 효과…송규용 충남대 약대 교수 등 확인

윤희일 기자 2023. 10. 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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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열매. 아레즈(주) 제공

충남대 약대의 교원창업기업인 아레즈(주)는 인삼열매(Panax Ginseng Berry)를 통해 만든 ‘인삼열매추출증숙분말(SGBP)’이 고령자의 근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송규용 대표(충남대 약대 교수)는 “근감소증을 유도한 노화 생쥐에게 30일간 SGBP을 투여해 근력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조직분석을 통해 SGBP를 투여한 쥐의 근육다발 크기가 증가한 사실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인삼열매에는 진세노사이드 등 인삼의 유효 성분이 응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교수는 “자체 개발한 아레즈-K공법으로 인삼열매를 활용해 ‘인삼열매증숙추출분말(SGBP)’을 제조했다”고 밝혔다.

이지현 아레즈(주) 기업부설연구소장은 “진세노사이드가 풍부한 인삼열매에서 인체 흡수율이 높고 효능이 증가한 희귀진세노사이드 고함유 원료(분말)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삼열매는 이미 식품원료로 등록되어 안전성 평가가 면제되지만, 아레즈(주)는 자체 비임상 독성평가를 실시해 안전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레즈(주)의 이번 연구는 2021년 농림기술기획평가원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의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아레즈는 그동안 경북대 약학대학 배종섭 교수, 서울대 약학대학 이재영 교수와 공동으로 SGBP의 근감소증 예방 및 개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SGBP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개발하는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며 향후 충남대병원 및 대전대 한방병원에서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SGBP의 근력개선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계획이다. 인체적용시험은 악력, 사지근육량, 근력 개선 바이오마커 분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연구팀의 인체적용시험은 지난 9월 충남대병원의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곧 인체적용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질환으로 사망 위험을 4-5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까지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의학계는 근 감소를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세계 최초로 근 감소에 대해 질병코드를 부여했고, 일본은 2018년 질병코드를 부여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국제질병분류(ICD)를 통해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공식 등록한 바 있다.

충남대 약대 송규용 교수. 윤희일 선임기자

송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와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SGBP가 가진 근 기능 개선 및 근육량 증가 기능뿐 아니라 치주염 개선 및 탈모증상 예방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 신규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레즈(주)는 ‘연령 관련 황반변성 서방형안구이식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2023년 국가신약개발사업(정부지원 15억원)에 선정되는 등 신약개발 분야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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