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개딸 폭주와 이재명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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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폭주하고 있다.
이 대표에 쓴소리를 하는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멸칭)이라 칭하며 리스트를 만들고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다.
비명계 전직 원내대표들이 이 대표 면전에 개딸을 막아달라 하소연했지만, 돌아온 이 대표의 대답은 "나도 개딸에게 문자폭탄을 받는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일축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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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애서 외면..최고위원 인선 내홍에도 "모르겠다" 회피
역할분담론까지 나오자 친명 "李 성격이 내성적이라..."
대선캠프 때도 중도확장 방침에도 나오는 강성발언 통제 못해
조직 차이 참작도..일사불란 지자체와 달리 설득 필요한 정당
0선에 대한 국민 기대, 대선 끝난 지 1년 반..민망한 변명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폭주하고 있다. 이 대표에 쓴소리를 하는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멸칭)이라 칭하며 리스트를 만들고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다. 거기다 이들을 협박하는 현수막도 거침없이 설치해 논란을 일으켰다. 비명계 전직 원내대표들이 이 대표 면전에 개딸을 막아달라 하소연했지만, 돌아온 이 대표의 대답은 “나도 개딸에게 문자폭탄을 받는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일축하는 말이었다.
민주당 내 계파갈등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다. 새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계에다 비명계 박영순 의원 지역구에 도전하는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앉힌 것을 두고도 이 대표는 “그 분이 친명인가. 모르겠다”며 회피했다. 불만이 들끓고 있는 비명계로서는 속이 터질 일이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현실도피에 일각에선 역할분담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계파갈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단합 메시지를 내놓고, 비명계를 견제하고 배제하는 건 친명계와 개딸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사실일까.
친명계에선 고개를 휘저으면서 조심스레 이 대표의 성격을 거론한다. 앞서 2021년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각기 성격검사 MBTI 결과를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앞자리가 I라고만 언급했다. 내향적이라는 의미다. 한 친명계 의원은 기자에게 “연설하는 것만 봐선 상상하지 못할 만큼 내향적이고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무언가를 직접적으로 부탁하는 걸 극도로 어려워한다”고 부연했다.
친명계에서 일례로 든 건 대선캠프 때의 일이다. 대선과 같은 전국구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건 중도층 표심이기에 이재명 캠프도 선거전략의 방점을 중도확장에 찍었다. 하지만 캠프 내 개혁 성향이 짙은 의원들이 검찰개혁 등에 대해 강경발언을 이어갔고 내부적으로 우려가 피어났다. 대선후보인 이 대표가 교통정리를 해줘야 했지만, 대선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자제시키지 못했다. 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기자에게 “선거를 도와주는 것만도 고맙다는 이유로 제대로 자중시키지도 못하고 애써 외면하기만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종합하자면 친명계와 개딸의 강경일변도도, 비명계의 비난도 이 대표가 성격 탓에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쎄, 사인(私人)도 아니고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진 거대정당의 대표가 소위 ‘대문자 I’라는 이유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게 납득할 만한 변명일까.
이런 비판을 예상한 듯 친명계에선 지방자치단체와 정당의 차이도 참작해 달라고 한다. 지자체에선 장(將)이 노골적으로 의중을 드러내지 않아도 장악이 되는데, 정당은 각자의 의견들이 강해 적극 설득해야 한다는 환경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여의도 정치를 겪지 않은 소위 0선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맞붙게 된 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따라서다. 0선이라 정당 운영에 익숙치 않았다고 한다면, “초보라서 그렇다”고 변명한 윤 대통령도 적절했다고 할 것인가. 대선이 끝난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이 대표도 윤 대통령도 더 이상 업무적응 중이라며 양해를 구하기에는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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