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야구하는 기분이에요"…'팔꿈치' 잡았던 롯데 155km 파이어볼러, 캐치볼 시작→4월 복귀 '시동'

박승환 기자 2023. 10. 29. 14: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새로 야구를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지난 4월 1일, 2023년 정규시즌 개막전은 롯데 자이언츠 '특급유망주'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날이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민석은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9로 근소하게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당시 이민석은 첫 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후속타자 허경민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9회초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어낸 롯데는 9회말 수비에서도 이민석을 그대로 마운드에 투입했다. 그리고 호세 호라스와 김재환을 연달아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아가던 중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민석은 9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호와 맞대결을 펼쳤고, 0B-2S의 매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연달아 볼 세 개를 던지더니 더그아웃을 향해 갑작스럽게 '시그널'을 보내더니 팔꿈치를 부여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검진을 받아 본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토미존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되면서 단 한 경기 만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마이데일리
2022년 7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두산의 경기. 이민석./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롯데 자이언츠

롯데 입장에서 이민석 공백은 꽤 크게 느껴졌다. 1군에서 가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많지 않은 까닭. 그만큼 롯데 불펜 뎁스가 얕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특히 최고 15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뿌리며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88로 가능성을 내비쳤던 터라 이민석의 공백은 매우 아쉬웠다.

이민석은 현재 2024시즌 복귀를 위해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과정도 매우 순조롭다.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지난 26일 마무리캠프 2일차 훈련 때 취재진과 만난 이민석은 "이제 ITP에 들어갔다"며 "평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엄청 열심히 했다면, 이제는 캐치볼을 시작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10월 중순부터는 공을 던지고 있다. 지금은 20m 캐치볼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이민석은 "캐치볼을 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답답한게 많았다. 항상 웨이트와 러닝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을 던지게 되니 기분이 좋다. 다만 이제는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고 멋쩍게 웃으면서도 "재활만 할 때보다는 공을 만지니 조금 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새롭게 야구를 시작한 느낌"이라고 웃었다.

시간을 거슬러 부상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어땠을까. 이민석은 "팔꿈치에 느낌이 오자마자 느낌이 안 좋았다. 웬만하면 조금의 통증은 참고 던지는데, 도저히 못 던질 정도였다.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쉽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스프링캠프 때는 팔꿈치 관리를 하면서 던졌다. 캠프 때도 관리를 했던 것이지 아팠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하필 첫날부터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롯데 자이언츠

지금의 재활 속도라면 이민석은 5월부터는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전망. 그는 "일단 아프지 않고, 재활이 잘 진행된다면 4월에는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것이 목표다. 2~3월부터는 피칭을 계속 준비하면서, 4월부터는 경기에 나가서 감각도 생기고 한다면, 금방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총 재활 기간으로 보면 이제 절반이 지난 것이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면 내년 초에는 경기를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싱긋 웃었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는 150km 중반의 빠른 볼을 뿌렸던 만큼 구속 저하의 걱정은 없을까. 이민석은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전보다 운동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구속에 대한 걱정은 없다"며 "상동에 숙소를 쓰다 보니 운동 밖에 안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지금은 다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고, 큰 걱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재활을 하면서 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민석은 일단 입대를 조금 미뤘다. 이민석은 "상동에 경기가 있을 때 팬분들이 많이 와주시는데, 그중에서는 나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도 있다. 얼른 나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천천히 다시는 다치지 않게 준비를 할 것"이라며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 현역 복무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재활을 통해 야구를 하는 것이 1번"이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마운드에 설 정도의 상태가 아닌 만큼 김태형 감독의 부임도 크게 와닿지는 않는 편. 하지만 목표는 확실하다. 그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독님이 바뀌셨다.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가 없다. 걱정이긴 하지만, 다 나은 뒤 천천히 보여드리면 된다는 생각이다.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잘해서 감독님 눈에 들자는 생각"이라고 2024시즌 복귀를 다짐했다.

2022년 7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두산의 경기. 이민석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