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김밥·복분자주까지…'K푸드 주역'된 강소기업들
보해복분자주, 작년 동남아 수출액 2년전 대비 60%↑
美서 김밥 5만줄 판 윙잇…창이공항 뚫어낸 고피자
푸드테크·트렌드 선점하니…중소업체도 K푸드 주인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해외에서 K푸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국내 중소 식음료 전문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쌓아온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 식음료 시장 성장 국가를 파고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푸드나무(290720)는 지난 26일 베트남 법인이 베트남 남부 롱안성과 무역 및 투자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 베트남’을 공식 오픈한 푸드나무 김영문 대표는 최근 베트남 롱안성을 직접 방문했다. 랭킹닭컴 베트남 오픈을 위해 지난해 호찌민에 현지법인까지 설립한 김 대표는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호찌민 인근 롱안성 경제구역 관리위원회로부터 무역 및 투자 활성화 지원 약속을 받아낸 것.
푸드나무 랭킹닭컴의 경쟁력은 이미 국내에서 입증됐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최근 국내 닭가슴살 등 간편건강식 시장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는데 이중 랭킹닭컴이 50%에 가까운 점유율은 차지하고 있다.
랭킹닭컴 외에 △2030세대 여성을 위한 식단 큐레이션 플랫폼 피키다이어트 △헬스·피트니스 전문 플랫폼 개근질마트 등을 운영하며 이미 지난해 별도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 1852억원을 기록한 푸드나무는 이번 베트남은 물론 중국 진출 채비를 갖추며 새로운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19년 중국 육가공업체 윙입푸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푸드나무는 조만간 ‘랭킹닭컴 차이나’도 선보일 예정이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다이어트 식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건강식에 주목하는 베트남은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푸드나무의 경쟁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이같은 해외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주 시장을 제대로 파고든 주류전문업체도 있다. 국내 대표 과일주로 꼽히는 보해양조의 보해복분자주는 지난해 싱가포르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수출액이 2020년 대비 60% 증가한 46만달러로 집계됐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품질 높은 원료와 맛으로 국내 대표 과일주로 자리한 보해복분자주가 해외 저도수 주류문화 확산에 따라 ‘과일소주’ 또는 ‘한국형 와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미 자리를 잡은 시장뿐 아니라 지속적인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푸드테크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주목 받았던 식품업체들의 해외 성과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간편식 플랫폼 윙잇은 지난달 자체브랜드(PB) ‘냉동 곤약 김밥’ 5만2000줄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게로 따지면 11.4t에 이르는 물량으로 미국 현지 5개 유통채널에 납품이 이뤄지는만큼 오는 12월 2차 수출 물량은 10만줄, 22t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첫 선을 보인 윙잇은 자체 데이터·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한 46단계 검증 과정을 거쳐 PB 간편식을 선보여왔다. 국내 3040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 속 최근 5년간 연평균 203%의 성장세를 이으며 지난해 4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윙잇은 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힘입어 매출 8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푸드테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피자도 해외 진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피자는 △화덕을 소형화 및 자동화한 특허 오븐 ‘고븐’ △토핑의 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기록하는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직원이 토핑만 하면 자동으로 피자를 굽고, 커팅하는 로보틱스 기술이 결합된 ‘고봇 스테이션’ 등의 첨단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현재 해외 7개국에 진출해 국내·외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고피자는 이달 초 세계 1위 공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점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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