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연체율 상승에… 카드사, 실적 한파
고금리로 카드 대금이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은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보험사들 역시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하반기엔 상황이 좋지 않다. 금융당국의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고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 등으로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이 발표된 카드사 가운데 하나카드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1.66%로 가장 높았다. 전분기 말(1.48%) 대비 0.18%p 뛰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16%에서 1.36%로 0.2%p, KB국민카드는 1.16%에서 1.22%로 0.06%p 올랐다. 삼성카드는 1.1%로 변동이 없었다.
3분기 말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5%로 전분기(1.43%) 대비 소폭 내려갔다. 다만 연체 선행지표인 2개월 연체 전이율이 2분기 말 0.38%에서 3분기 말 0.40%로 상승,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금리 등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들의 수익성 역시 악화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 규모가 2분기 1109억원에서 3분기 795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카드는 1451억원에서 1395억원으로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36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다만 신한카드는 2분기 1502억원에서 1522억원으로, 하나카드는 524억원에서 54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연체율 상승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KB국민카드의 NPL 비율은 올 2분기 말 1.08%에서 3분기 말 1.14%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1853억원에서 3분기 2036억원으로 9.0%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662억원으로 전분기(1823억원) 대비 46%, 전년 동기(1106억원) 대비 141% 급증했다.
보험사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3분기 금융당국의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줄고 있다. 올해 IFRS17 도입된 이후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지자 당국은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등 IFRS 기초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3분기부터 순차 적용하도록 했다.
KB손해보험은 3분기 15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0.7%, 전분기 대비 42.9%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감소는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손실 520억원 등의 영향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손해율은 81.7%로 집계됐다. 2분기(81.8%)와 비슷한 수준이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2분기 83.1%에서 3분기 80.9%로 떨어졌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같은 기간 77.2%에서 80.3%로 올랐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2분기 84.8%에서 3분기 99.5%로 올랐다.
KB라이프생명 손해율은 2분기 47.2%에서 3분기 49.9%로 상승했다. 사업비율도 24.2%에서 32.0%로 높아지면서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8.9%,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60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3분기 순이익이 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전분기 대비 34.8% 감소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39억원 순손실을 냈다.
NH농협생명은 3분기 57억원 순손실을, NH농협손해보험은 46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생명은 3분기 순이익이 39억원에 그쳤다. 전분기(151억원)와 비교해 74.4%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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