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잘 알았던 포수···김형준의 반전 ‘안방 극장’은 몇회차까지 갈까
말하자면, ‘아는 사람’은 잘 알고 있었던 선수였다. 지난 6월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발표와 함께 대표팀 주전포수로 NC 김형준(24)이 발탁되자 그에 대한 주목도와 궁금증이 동시에 커졌다.
김형준은 2018년 입단 선수로 ‘신인급’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전까지만 1군 무대에서는 159경기에 주로 백업 포수로 나와 타율 0.227(260타수 59안타) 5홈런 22타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로 누구나 알아볼 정도의 이력은 없었다.
그런데 근거리에서 김형준을 관찰한 전문가 그룹의 평가는 수치로 짐작할 수 있는 수준과는 달랐다. 대표팀 배터리 코치를 맡았던 김동수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엔트리를 추린 배경을 설명하며 “그 나이대에서는, 가장 잘한다”고 평가한 것은 기본. 20년 프로 선수 생활에 2군(LG) 배터리코치 이력의 이성우 SPOTV 해설위원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김형준을 여러 차례 지켜본 것을 배경으로 “수비력과 공격력을 다 갖췄다. ‘제2의 양의지’가 될 소질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그즈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젊은 포수는 롯데 손성빈이었다. 손성빈은 KBO리그 역사에 없던 2루 송구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포수가 공을 받은 순간부터 송구 동작을 거쳐 야수 글러브로 배달 종료하는 시간(팝타임) 1.8초대를 찍으며 각 팀 배터리 코치로들로부터도 극찬을 받았다. 이성우 위원은 손성빈의 강점을 운동 역학적으로 분석하면서도 “손성빈은 앞으로 더 커나가기 위해 타격에서 차차 입증이 더 필요한데, 김형준은 이미 공수 양쪽에서 자질을 보였다”고 평했다.
김형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대만전 패전을 마지막으로 굉장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팀 복귀 뒤 가을야구를 거치면서 팀 내서 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입지가 달라져 있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가을야구 4경기에서 18타석 14타수에 3안타뿐이지만 3안타 모두를 의미 있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4사구는 4개를 얻어냈다.
김형준은 항저우 대회에서도 결승전에 가까워지면서 수비력에서도 한층 더 안정감을 보였는데,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NC 벤치에서 베테랑 선배 포수 박세혁 카드를 쥐고도 김형준을 적극 기용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단 김형준은 포수로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상대 포수를 하나하나 극복하고 있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주전포수로 리그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양의지와 대결에서 승리했고, 김민식이 주로 안방을 지킨 SS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음 언덕에는 KT 베테랑 주전포수 장성우가 버티고 있다. 장성우 또한 대표적인 공수겸장 포수로 통한다. 듬직하게 안방을 지키면서도 타석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종종 한다. 이에 플레이오프에서도 또 한번 중용될 수 있는 김형준과 장성우의 안방 대결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NC로서는 1년 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양의지를 두산으로 보내 안방이 흔들리는 듯 했지만 어느새 포수 왕국으로 발돋움하고도 있다. 포지션 특성상 한 시즌 한 선수가 도맡기에는 힘든 포수. NC에는 언제든 마스크르 쓸 수 있는 박세혁도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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