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없는 가을에...온·오프라인 대규모 할인행사 ‘빅매치’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10. 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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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통합 할인행사 격돌
G마켓·11번가 등 이커머스 할인 잇따라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절 등 직구 주목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 ‘쓱데이’ 마지막 날 이마트 용산점 <사진=연합뉴스>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 유통업계에서 다음달 대대적인 할인행사 일정을 예고하고 나섰다. 핼러윈 이벤트도 사라진 상황에서 가을철 소비심리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11월에는 미국과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절 등 ‘직구 할인 이벤트’가 줄지어 예정돼있다. ‘한국판 블프’를 표방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도 대기 중이고, 각 기업별로 쓱데이(신세계)·레드위크(롯데) 등 연내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다음달 2일부터 12일까지 유통계열사 통합 할인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온·세븐일레븐·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롯데멤버스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롯데 벨리곰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12일 창립기념일을 맞는 신세계는 다음달 13일부터 19일까지 계열사들이 전부 참여하는 ‘쓱데이’를 연다. 이마트·SSG닷컴·신세계면세점·스타벅스·이마트24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 20여곳이 참여해 행사 규모를 예년보다도 키울 계획이다.

신세계의 G마켓과 옥션은 다음달 6일부터 19일까지 자체 온라인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연다.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여는 이 행사는 대형 브랜드를 비롯해 중소기업들의 상품까지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 양대산맥인 신세계와 롯데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으로 행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만큼, 올해 할인폭과 판매품목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맞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는 유통군 통합 행사인 ‘롯키데이’의 마케팅과 홍보를 전면 중단하고 행사를 최소화했고, 신세계는 쓱데이 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신세계는 최근 계열사들에 대해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하고 임원진을 대폭 교체했다. 이번 가을 행사가 신규 임원들의 데뷔전이라는 관측이 따라붙는 이유다. 롯데 역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등이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연말 행사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달 10일부터 26일까지 통합 쇼핑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현대백화점을 포함해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등 10여개 그룹사가 참여해 유통·식품·패션·리빙·라이프스타일 전 부문에 쇼핑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11번가
11번가는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그랜드 십일절’ 행사를 연다. 매달 11일마다 십일절 행사를 열지만, 11월11일은 할인율이나 품목 수 면에서 연중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지난해 170개 브랜드와 1만여명의 판매자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티몬·위메프·무신사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 일정에 맞춰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24일, 중국의 광군절은 11월11일에 열려 국내 ‘직구족’들의 높은 참여가 예상된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때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각종 할인행사를 내거는 것이다.

11월11일부터 30일까지는 ‘한국판 블프’를 표방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린다. 온라인몰부터 전통시장까지 13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규모를 2배 이상 불렸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추석과 연말 사이인 11월은 유통가에서 비수기라서 할인행사로 돌파해왔다”며 “올해는 핼러윈도 사실상 없는 만큼, 블랙프라이데이나 업체별 할인행사에 더 크게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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