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시간제근로 ‘115만명 돌파’ 역대 최대···원인은?

손재철 기자 2023. 10. 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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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얽매이지 않고 여러 일자리 갖는 ‘N잡러’ 선호”
현장 “경기침체로 고학력자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 없어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규모가 11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대졸 이상인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대비 7만9000명 늘어난 115만6000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치로 ‘고학력 취업 한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취업 시장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규모가 ‘11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는 2008년 24만6000명에서 이듬해 30만 3000명으로 늘어난 이래 15년 증가세다.

지난 2009년과 올해 8월까지 비교하면 무려 ‘281.5%’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대졸 이상 ‘비정규직’이 165만2000명에서 303만5000명으로 83.7%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3배를 넘는 수치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자발적으로 택했다는 의견이 늘었고 특히 과외·학원강사 등의 교육, 트레이너 등 예술·스포츠 분야, 숙박·음식업 등에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급감한 것이 결국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잡, 쓰리잡 등을 위해 ‘파트타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고학력 구직자에서 가장 많다”며 “이러한 쏠림 증상은 그만큼 고학력 구직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가 없어서 발생하는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대졸 취업자 5명 중 1명은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해온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9개월째 연속 ‘내리막길’이라는 점이다. 내수 수요는 줄고, 수출 역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대졸 취업 컨설팅 한 전문가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면서 ‘오래 있지 않을 것 같은’ 고학력자를 채용하는 것도 기업들 입장에선 딜레마로, 구인이나 구직이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기준 통계청 자료를 보면, ‘그냥 쉬는’ 15~29세 청년층은 40만명을 넘었고 3040대까지 합치면 100만 명에 육박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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