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간식 붕어빵, 한개 1000원 시대…`붕플레이션` 유감

지난 겨울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에 차려져 있던 붕어빵 매대. 연합뉴스

A씨는 붕어빵을 사러 아파트 단지 앞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붕어빵 가격이 한 개에 1000원으로 올라있었기 때문이다. 사먹을까 말까 고민하던 A씨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29일 맘카페, 보배드림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붕어빵을 사러 집을 나섰다가 비싸진 가격에 빈손으로 다시 들어왔다는 게시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경기도 한 지역 맘카페에서 활동하는 A씨는 "OO아파트 후문에 붕어빵트럭이 왔길래 살짝봤더니 개당 1000원이더라. 사먹기가 좀 망설여진다. 나만 그런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카페 회원들은 "이미 제주도에선 그렇게 팔고 있다", "물가가 오르긴 했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슬픈 현실", "붕플레이션, 가슴이 아파온다", "두 개 1000원일 때도 안 사먹게 되더라"며 공감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강남역으로 회사다니는데 거긴 작년부터 한 개에 1500원이었다. 물가가 진짜…"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 다른 온라인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도 유사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붕어빵, 한 개 1000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B씨는 "개당 500원, 700원까진 그러려니 했는데…이제 붕어빵도 안 사먹겠네"라고 적었다.

이어 "올해는 무슨 물가가 실시간으로 오르는 기분이다"면서 "이미 그렇지만, 없는 사람일수록 점점 비참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간만에 우유 사려다 1L에 5000원이라 안샀는데, 계란은 가격 한번 올라가더니 안 내려오고 먹고 싶은 거 사먹을 만큼 벌긴 하는데 심리적으로 비싸진 건 안 사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마포·서대문·은평구 일대 길거리에서는 붕어빵 시세가 2개에 1000원으로 형성돼 가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1개에 600원에 파는 곳도 있다.

이처럼 붕어빵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고물가 속에 밀·팥·식용유 등 붕어빵에 들어가는 원재료값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크게 오른 가스비도 붕어빵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LPG산업협회의 'LPG 가격정보' 자료에 따르면 붕어빵을 굽는 데는 쓰는 액화석유가스(LPG)의 국내 단가는 2020년 5월 L당 725원에서 올해 4월 1163원으로 급등했다. 2년 새 최고 60％까지 올랐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