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 절뚝거리며 풀코스 완주...루게릭병 환자 위해 4219만원 기부 [춘천마라톤]
가수 션(51·한국명 노승환)이 양쪽 허벅지에 생긴 경련을 극복하고 2023 춘천마라톤 풀코스(42.195km)완주에 성공했다. 기록은 3시간 37분 7초. 목표했던 ‘서브 스리(sub3·3시간 미만 기록으로 완주하는 것)’에는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그는 웃으며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기부를 약속했다.
션은 그동안 달리기를 통한 기부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이번 춘천마라톤을 앞두고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브 스리에 도전한다”며 “성공한다면 1m당 1000원씩 총 4219만5000원을 올해 11월에 착공하는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수준에서 서브 스리는 ‘꿈의 기록’이라 불리는 기록이다. 그는 마라톤 선수 출신 권은주 감독에게 지도를 받으며 춘천마라톤을 준비해왔고, 그 과정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꾸준히 공개했다.
션은 이날 춘천마라톤에서 중간 지점을 1시간 31분 21초에 통과하며 페이스를 조금만 더 올린다면 서브 스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5km 지점을 통과할 때쯤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32km 정도를 통과했을 때 경련이 일어났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목표 완주 시간을 조금씩 늦춰가면서 페이스를 조절했지만, 무리를 느낀 왼쪽 허벅지 근육에도 경련이 일어났다. 양쪽 다리가 번갈아가면서 경련을 일으키는 가운데서도 그는 근육을 풀고 다시 출발하기를 반복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션은 완주 후 “마지막 순간엔 양쪽 다리가 모두 경련이 올라왔다”며 “멋있게 못 들어와서 아쉽다”고 말했다.
서브 스리에는 실패했지만, 션은 “약속한 기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공동 대표로 있는 승일희망재단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션은 이번이 세 번째 춘천마라톤 출전이다. 그는 첫 출전이던 2019년 ‘스터지웨버 증후군(한쪽 뇌가 위축되고 몸이 마비되는 병)’ 등 난치병이 있는 박은총(당시 16세)군을 휠체어에 태우고 함께 달려 완주했고, 지난해엔 혼자 참가했다. 션은 “춘천마라톤은 나에게도 의미가 큰 대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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