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진보 보여준 '스냅드래곤서밋 2023'…생성형 AI·칩 경쟁력에 '방점'(종합)

안세준 2023. 10. 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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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미국 하와이 마우이서 연례 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3' 진행
스냅드래곤8 3세대·스냅드래곤X 엘리트 공개…'온디바이스 AI' 기반 방점
PC용 프로세서에 무게 중심 둔 퀄컴…"오라이온 공개 이후 X 엘리트 첫 출시"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연례 행사인 '스냅드래곤 서밋 2023'이 24~26일(현지시간)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2021년에는 스냅드래곤888 후속작인 스냅드래곤8 1세대를 공개하며 '메타버스'를 강조했다면 올해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의 고성능 PC·모바일 칩셋에 방점을 찍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와일레아 비치 리조트 메리어트 해변 인근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체험장에서 퀄컴 직원이 온디바이스 AI 기반 사진 합성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돈 맥과이어(Don McGuire) 퀄컴 수석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6일 오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퀄컴은 메타버스보단 AI에 집중하면서 차세대 컴퓨팅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지난 스냅드래곤 서밋 2021 현장에서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소개하며 "우리가 일하고 게임을 하고 어울리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물리적 세계와 가상의 세계를 아우르는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메타버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금도 메타버스 측면에서 다양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지만 10년 이상 기술 개발에 매진한 AI 영역에 더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메타버스는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고 당시(2021년) 열풍도 퀄컴이 주도한 것은 아니였다"며 "퀄컴은 생성형 AI가 확산하기 위해선 클라우드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오전(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지금은 AI 시대…개인화된 사용자 경험 '온디바이스 AI'에 꽂힌 퀄컴

퀄컴은 클라우드와 연결된 상태가 아닌 디바이스 내부의 역량만으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AI와는 달리 개인화된 사용자 최적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개인정보 탈취 등의 논란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퀄컴이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하게 된 배경을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사생활 침해 우려를 해소하고 문자메시지와 같은 디바이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퀄컴의 오라이온(Oryon) CPU가 온디바이스 AI에 효율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효율적인 온디바이스 AI를 위해서는 다른 종류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며 "오라이온이 탑재된 PC용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통해 성공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돈 맥과이어 퀄컴 수석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스냅드래곤8 3세대, 다른 경쟁사보다 10배 이상 추천할 것"

퀄컴은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3세대도 공개했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프리미엄급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자랑한다.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스템 온 칩(SoC)으로 △에이수스 △아너 △아이쿠 △메이주 △니오 △누비아 △원플러스 △오포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퀄컴 측은 "소비자들은 스냅드래곤을 더 선호하고 스냅드래곤으로 구동되는 기기를 9배 이상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평했다. 경쟁사 대비 모든 가격대에서 최고의 프로세서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돈 맥과이어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스냅드래곤으로 구동되는 기기보다 16%의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며 "작년 한 해에만 12% 이상 성장했다. 퀄컴은 이미 스마트폰으로부터 후광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퀄컴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스냅드래곤은 경쟁사와 경쟁 평균보다 두 배나 높은 인지도에서 시작한다. 이는 해마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만 우리는 전체 인지도가 85% 이상이다"고 언급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 행사에서 바비 무어(Bobby Moore) HP 시니어 디렉터가 퀄컴의 스냅드래곤X 엘리트 출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PC용 스냅드래곤X 엘리트 공개…노트북 제조사도 "매우 흥분된다" 찬사

퀄컴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선보인 또 다른 주인공은 신규 PC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X 엘리트다. 퀄컴은 모바일 AP에서 절대적인 강자이지만 올해는 모바일보다 PC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알리는 데 무게를 뒀다.

이는 퀄컴이 첫 번째 커스텀 CPU인 오라이온을 공개한 이후 스냅드래곤X 엘리트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퀄컴 측은 "올해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은 맞다"며 "퀄컴은 앞으로 오라이온 기반의 스냅드래곤X 엘리트가 다른 기기나 제품군에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퀄컴이 신규 PC용 프로세서를 내놓는 데 대해 노트북 제조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바비 무어 HP 시니어 디렉터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스냅드래곤X 엘리트가 출시되는 데 우리는 대단히 흥분된다"며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통해 PC상에서 여러 인공지능(AI) 워크로드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가속화되고 있는 화상회의와 생성형 AI 등 모든 것이 PC에서 동시 실행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HP사의 사명이 '놀라운 컴퓨팅 경험을 만드는 것'인 만큼 스냅드래곤X 엘리트는 매우 중요한 조각"이라고 강조했다.

노트북을 제조·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스냅드래곤X 엘리트에 대해 "강한 흥미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지훈 삼성전자 MX사업부 브랜드마케팅그룹 부사장(상무)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퀄컴 스냅드래곤X 엘리트는 뛰어난 AI(인공지능)와 5G 성능을 갖췄다"며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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