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매튜 페리가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은 배우 매튜 페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8일,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LA 경찰 당국은 타살이나 마약 등 기타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페리는 TV 시리즈 〈세컨드 찬스〉를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4년, 드디어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연기하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죠. 당시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무명에 가까웠던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큰 기회였던 셈인데요. 〈프렌즈〉는 2004년까지 10년에 걸쳐 총 10개 시즌을 선보이며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시트콤’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는 어디를 가나 본명이 아닌 '챈들러'로 불릴 정도였죠.
하지만 불행은 그가 갑작스레 당한 사고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제트스키를 타던 중 부상을 입어 복용하기 시작한 진통제가 화근이었는데요. 마약성 진통제 바이코딘과 옥시코틴에 심각하게 중독된 데 이어 프로포폴과 알코올에까지 손을 댄 그는 바로 지난해에 자신의 진솔한 중독 경험을 털어놓은 자서전 〈프렌즈, 연인들 그리고 끔찍한 그일〉을 출간했습니다. 책에서 그는 중독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 무려 약 122억 원을 쏟아부었다고 털어놓았죠.
인생의 절반을 재활센터에서 보낸 터라 〈프렌즈〉 이후 다른 작품에 출연할 기회도 모조리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여유는 물론이고요. 그는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만큼 훗날에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작은 희망을 내비쳤지만, 약 1년 만에 향년 5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며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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