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레전드’ 염기훈 대행의 당부, “빅버드에서는 파란 옷을 입어주세요”
[포포투=박윤서(수원)]
“선수들의 힘을 낼 수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 빅 버드에서 검은 옷을 보는 것이 어색하다. 서포터를 만나 파란 옷을 입어달라고 요청했고,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중요하다.” 수원 삼성의 ‘레전드’ 염기훈 감독 대행이 팬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원 삼성과 대전하나시티즌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승점 25점으로 12위, 대전은 승점 46점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수원 입장에서는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앞서 열렸던 경기에서 11위 강원이 제주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차가 2점이 됐지만, 수원이 이번에 대전을 잡으면 최하위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전은 이미 잔류를 확정했기에 큰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이다.
승리가 절실한 수원이 총력전을 펼친다. 김보경을 비롯해 아코스티, 안병준, 김주찬, 이종성, 카즈키, 손호준, 한호강, 김주원, 김태환, 양형모를 선발로 내세운다. 교체 명단에는 웨릭포포, 바사니, 김경중, 고승범, 이규석, 고명석, 안찬기가 이름을 올린다.
경기를 앞둔 염기훈 감독 대행은 “제주와 강원전을 선수들도 다 같이 봤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전과 다르게 준비한 것은 없었다. 이번 주는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선수들한테 얘기할 때 첫 번째로 정신력을 말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수원이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수원 서포터들이 검정색 옷을 입으며 구단에 대한 아쉬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염기훈 대행은 중요한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선수들이 힘을 내기 위해서는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직접 팬들을 만나 파란 옷을 입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염기훈 대행은 “선수들만 생각했다. 무엇 때문에 팬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하고, 알고 있다. 그 모습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간다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한테 분명히 영향이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은 영향 많이 받는다. 나조차도 검정 옷을 보면 조금 영향이 있었다. 무얼 해도 선수들한테 힘이 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검정 옷은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먼저 요청한 것이다. 운영진분들도 나의 마음을 헤아려준 것 같다. 구단도 바뀌어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게 우선이 아니고, 우리가 살아남는 게 우선이고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게 최우선이다. 그래서 팬 분들을 만난 것이다”고 답했다.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대행의 사전 기자회견]
-오늘 경기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이전과 다르게 준비한 것은 없었다. 이번 주는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선수들한테 얘기할 때 첫 번째로 정신력을 말했었다.
-제주와 강원 경기를 봤을 것 같은데, 이기면 순위 변동이 있다
선수들도 다 같이 봤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정신력을 강조했다.
-골 가뭄이 고민일 텐데 그 부분은 어떻게 준비했나?
다 고민이긴 하지만 골 넣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많이 고민한 부분이다. 요즘 선수랑 지도자를 같이 하면서 느끼는 건데 공격은 알려줘도 좀 힘든 부분이 있었다. 수비는 조직적으로 맞추면 됐는데 공격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끼는 중이다. 계속 변화를 위해 훈련 중이다. 공격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지다 보니 그게 맞물렸다. 훈련하고 있지만 분명히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제일 큰 변화는 김보경의 역할이 커진 부분이다. 경기력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데 선발로 쓰는 이유는?
경기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줄 김보경이 필요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끌어주는 모습들이 있다. 김보경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나도 알고 있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줘야 할 때다. 시즌 초반이었다면 변화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선수들에게 힘과 믿음을 줘야 한다.
-서포터를 만나 검정 옷이 아닌 파란 옷을 입어 달라 했는데, 어떤 마음에서 직접 만나면서 그런 요청을 했는가?
선수들만 생각했다. 무엇 때문에 팬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하고, 알고 있다. 그 모습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간다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한테 분명히 영향이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은 영향 많이 받는다. 나조차도 검정 옷을 보면 조금 영향이 있었다. 무얼 해도 선수들한테 힘이 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검정 옷은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먼저 요청한 것이다. 운영진분들도 나의 마음을 헤아려준 것 같다. 구단도 바뀌어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게 우선이 아니고, 우리가 살아남는 게 우선이고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게 최우선이다. 그래서 팬 분들을 만난 것이다.
-1년 전 오늘이 잔류를 확정 짓는 날이었는데, 어떤 기분인가?
잘 몰랐다. 작년에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1년 전 오늘이 잔류를 확정하면서 안도하는 순간이 아니었나. 아직 최하위지만 상황은 만들어졌다.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1년 전의 기운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왔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선수들을 믿을 수밖에 없다. 해줄 거라 믿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경기 결과대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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