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심지→첨단 제조 도시…중국 ‘IoT 수도’ 우시에 가다 [밀착취재]

이우중 2023. 10. 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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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방문한 중국 우시(無錫) 시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시내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버스였다.

직접 체험해 보니 보행자와 주행 중인 차, 정차 중인 차, 돌발상황 등을 생각보다 잘 인식했다. 시속 30∼35㎞의 속도로 10여㎞의 시내 길을 주행하는 동안 사람이 운전하는 차와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이 자율주행버스는 주변 교통 흐름을 360도로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소 50m 앞의 도로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도로 가로등 기둥에서 자동으로 회피 경고를 수신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시의 고도화한 사물인터넷(IoT)이 자율주행버스 상용화의 기반이 됐다고 덧붙였다. IoT 진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우시 전체의 디지털 전환과 지능형 업그레이도 속도가 가속화했다는 것이다. 무인 자율주행버스는 지난 3월 우시에서 시작됐으며 시운전 이후 이 노선은 150만㎞ 이상의 거리를 운행했고, 승객 수 2만5000명, 탑승률 약 50%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IoT 환경 조성으로 우시는 중국의 ‘IoT 수도’로 불린다.
◆대운하 낀 수출도시에서 첨단제조로 성장한 우시

창저우와 쑤저우 사이에 위치한 우시는 기원전 202년 한나라 시대에 처음 세워졌으며, 이후 수나라와 당나라 시대에 중국 대운하가 개통되면서 쌀과 섬유 수출의 중심지가 됐다.

현대 들어서는 발달된 제조업으로 유명해졌지만, 지난 10여년 간 우시는 현대적인 산업과 상업 거점에서 IoT 기반의 첨단 제조 도시로 다시 한 번 성장했다. 우시는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약 7000개의 외국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상하이, 난징, 항저우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장삼각’(양쯔강 삼각주)에 속한다.
중국 내에서 손꼽히는 습지를 보유한 호수 타이후는 우시가 예상치 못하게 IoT 도시가 된 원동력이 됐다. 우시시 관계자는 “우시는 2009년부터 IoT 기술을 탐색해 왔다”며 “그해 8월 원자바오 당시 총리는 호수의 조류 번식 문제를 감독하기 위해 우시를 방문해 우시에 ‘센싱 차이나 센터’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2009년 11월 국무원은 IoT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테스트를 위해 우시 국가 센서 네트워크 혁신 시범구 설립을 승인했다.

3000개 이상의 IoT 전문 기업이 있는 우시는 중국의 IoT 부문과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시는 스마트 기술을 사용해 중국 최초의 환경 보호 프로젝트를 개척했고, 타이후의 수질을 더 잘 모니터링하기 위한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2020년 기준 3000억 위안(약 55조원) 이상의 산업 규모로 칩, 감지 장치, 네트워크 통신, 지능형 하드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구성된 완전한 산업 체인을 구축하고 IoT를 탐색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IoT 수도’ 된 우시, 세계 IoT엑스포 성료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2023 세계 IoT 엑스포가 우시에서 열렸다. 이는 2009년 우시 국가 센서 네트워크 혁신 시범구가 설립된 이래 14년 연속으로 열리는 행사다. 올해 엑스포의 주요 주제는 ‘스마트 연결 세계’(智联世界)로, 이는 우시 IoT 산업 발전의 일관된 주제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우시시는 스마트 연결 세계가 사물 인터넷 개발 추세의 진화를 드러내고 정보 기술의 급속한 발전, 인공지능(AI)을 인간·기계·물체의 융합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신흥 과학 기술의 대표자로 인식하고 네트워크를 통한 모든 사물의 연결 기회를 포착했다.
우시는 IoT 기술의 기초 연구, IoT 표준의 공식화 및 발표, IoT 산업의 건설 및 수집에서 지속적으로 선도적으로 ‘우시 모델’을 구축했으며 협대역 IoT를 완전히 커버하는 최초의 현급 도시, 1000만개 이상의 IoT 연결을 보유한 최초의 현급 도시, 1000만개 이상의 연결을 보유한 최초의 현급 도시 등 각종 IoT 관련 타이틀을 획득한 도시가 됐다. 우시는 또 이번 IoT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국가 지능형 차량 교통 안전 품질 검사 및 테스트 센터’를 열기도 했다. 

우시=글·사진 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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