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믿음·익시젠…통신 3사 이번엔 ‘인공지능’ 맞붙어

임지선 2023. 10. 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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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가 대중에 공개된 지 1년이 된 2023년 10월, 국내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으로 맞붙고 있다.

자체 개발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하거나 따로 통신 특화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으며, 통신 사업자에서 인공지능 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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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이번엔 ‘인공지능’으로 맞붙었다. 29일 엘지유플러스(LGU+)가 통신 맞춤 인공지능 ‘익시젠’을 시연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생성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가 대중에 공개된 지 1년이 된 2023년 10월, 국내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으로 맞붙고 있다. 자체 개발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하거나 따로 통신 특화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으며, 통신 사업자에서 인공지능 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엘지에이아이(AI)연구원의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엑사원(EXAONE)’에 통신 데이터를 학습시킨 ‘익시젠(ixi-GEN)’을 개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업체는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전문가형 인공지능 모델(엑사원 2.0)을 기반으로 한 통신 맞춤 대형 언어모델(LLM·인간의 언어로 학습해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며 “내년부터는 익시젠 서비스를 따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엘지유플러스는 지난달 구독형 인공지능 고객응대 시스템(AICC·AI Contact Center)을 선보였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이날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인공지능 역량 교육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업체 임직원들이 받게 될 ‘인공지능 리터러시(Literacy·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기본·고급·마켓탑 등 3단계로 나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인공지능 전환을 이끄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유영상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달 “2028년까지 인공지능 관련 투자를 3배로 늘리고, 자체 기술을 통한 ‘자강’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자체 모델 ‘에이닷엑스 엘엘엠(A.X LLM)’를 구축하면서 챗지피티 개발업체 오픈에이아이(OpenAI) 등과 손도 잡는다는 뜻이다. 지난 24일에는 오픈에이아이의 챗지피티를 활용해 음성통화 내용을 녹음한 뒤 텍스트로 전환하고 내용 요약까지 해주는 ‘에이닷 전화’를 내놨다.

케이티(KT)는 자체 개발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믿음’을 오는 31일 공식 발표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믿음은 ‘고객의 생각과 감성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공감하고, 표현하기 위한 인공지능’을 지향한다. 이미 개발 과정에서 기가지니 등에 조금씩 접목됐다”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믿음 공식 발표에 앞서 태국 수출 계약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통신사들은 연일 ‘탈통신’을 외치며 변신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섭 케이티 대표는 지난달 7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회의(콘퍼런스)에서 “통신사들이 독점적 통신서비스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들은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며 “케이티는 인공지능 등 사업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유영상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6일 인공지능 사업 강화 계획을 발표하며 “에스케이텔레콤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에이아이(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규별 엘지유플러스 최고디지털책임자(CDO·전무)는 이날 “통신 및 플랫폼 영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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