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울산 조기 우승? 잔칫상 재 뿌리기 좋아해"...악바리 기질로 무장한 대구FC와 최원권 감독

하근수 기자 2023. 10. 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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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원정에서 유독 약했던 대구FC. 최원권 감독과 선수들은 악바리 기질로 잔칫상에 재를 뿌릴 준비를 마쳤다.

이어 "동기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전북전에서 승리했다면 ACL 진출도 유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 자체가 좋다. 악바리 기질도 있다. 상대 잔칫상에 재 뿌리는 걸 좋아한다. 울산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었던 것과 원정 티켓을 구매하고 찾아준 대구 팬들이 동기 부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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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울산)] 울산 현대 원정에서 유독 약했던 대구FC. 최원권 감독과 선수들은 악바리 기질로 잔칫상에 재를 뿌릴 준비를 마쳤다.

대구와 울산은 29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파이널A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대구는 승점 49점(12승 13무 9패, 39득)으로 6위, 울산은 승점 67점(20승 7무 7패, 56득)으로 1위에 위치하고 있다.

울산 원정에 나선 대구는 오승훈, 김강산, 홍정운, 김진혁, 케이타, 벨톨라, 이진용, 황재원, 이근호, 바셀루스, 고재현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 명단에는 한태희, 이원우, 장성원, 이용래, 박세진, 김영준, 에드가가 포함됐다.

막바지에 접어든 리그. 대구는 파이널A라는 소기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위험에 직면했던 걸 생각하면 고무적이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아직 이르다. 다음 시즌 ACL 진출 가능성이 살아 있는 만큼 끝까지 고삐를 당긴다.

징크스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동안 대구는 울산만 만나면 움츠러들었다. 리그 통산 54전 8승 15무 31패로 열세다. 이러한 흐름은 홍명보 감독이 울산에 부임한 이후 더욱 심각해졌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울산 원정 5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우리가 만들어 낼 그 겨울 꿈꾸며'라 외치며 ACL까지 꿈꾸는 대구. 최원권 감독은 "처음 ACL에 진출했을 때 팬들이 만든 응원가다. 파이널A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다. 팬들 덕분이다. 여기까지 온 만큼 끝까지 경쟁해 팬들이 원하는 국제선을 꼭 타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경기를 앞두고 최원권 감독은 "어제 포항이 비기면서 모든 매스컴이 울산 조기 우승에 집중됐다. 선수들도 다 봤는데 오기가 생긴 것 같다. 주전 선수가 많이 빠졌지만 새로 들어온 선수들 컨디션이 좋다. 울산 홈에서 한 번도 못 이긴 것도 알고 있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준비했다. 역습 훈련도 잘 마쳤다"라고 밝혔다.

이근호 선발 배경은 "컨디션은 당연히 좋다. 어떠한 선수보다 간절하다. 은퇴 까지 심사숙고한 걸로 알고 있다. 울산 원정에서 늘 좋은 플레이를 했다. 은퇴 때문에 선발로 내세운 건 절대 아니다.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에 기용했다"라고 답했다.

ACL 진출이 현실적으로 희박한 만큼 동기부여는 쉽지 않았을 터. 최원권 감독은 "파이널A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이미 지났다. 간절하게 이기고 싶다. 울산같이 좋은 팀을 상대로 부족한 나를 신뢰하고 따라온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결국 이겨야 하는 경기다. 울산은 무척 강하고 동기부여가 강한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딛고서 승리하는 쾌감을 느끼고 싶다. 정식 감독 1년 차인데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오늘 역시 중압감을 받는 경기를 한다는 건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동기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전북전에서 승리했다면 ACL 진출도 유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 자체가 좋다. 악바리 기질도 있다. 상대 잔칫상에 재 뿌리는 걸 좋아한다. 울산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었던 것과 원정 티켓을 구매하고 찾아준 대구 팬들이 동기 부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홍철에 대해서는 "전북전에서 발목이 조금 돌아갔다. 심한 건 아니지만 조금 힘들 거라 판단해 (명단에서) 제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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