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AG 금 30개로 '종합 4위' 목표 달성…중국은 214개
[항저우=뉴시스 공동취재단]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세운 종합 4위를 달성했다.
한국은 대회가 끝난 28일 금메달 30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4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에서 중국, 이란, 일본에 이은 4위에 올랐다.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종합 2위(금 53·은 45·동 46)를 기록했던 한국은 당시 금메달 12개를 따냈던 볼링이 이번 대회에서 제외되면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 사이클 김정빈(스포츠등급 MB)이 경기파트너인 파일럿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3관왕을 합작했고, 전통의 메달밭인 탁구 역시 여자 단식·복식, 혼합복식에서 3관왕을 달성한 서수연(스포츠등급 Class 1·광주광역시청)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총 9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탁구는 주영대(스포츠등급 Class 1·경남장애인체육회), 박진철(스포츠등급 Class 2·광주광역시청), 김기태(스포츠등급 Class 11·부산장애인체육회) 등 2관왕도 세 명이나 배출했다.
사격에서는 이장호(스포츠등급 SH1·청주시청), 이명호(스포츠등급 SH2·청주시청), 이철재(스포츠등급 SH2·충북장애인사격연맹)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밖에도 양궁에서 박홍조(스포츠등급 ARW1·서울특별시청)-김옥금(스포츠등급 ARW1·광주광역시청) 조가 혼합 복식 금메달, 휠체어 테니스 임호원(스포츠토토코리아)-한성봉(달성군청) 조가 남자 복식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내 기쁨을 더했다.
수영 이인국(스포츠등급 S14·안산시장애인체육회)은 남자 접영 100m에서 일본의 마쓰다 안쿠와 100분의 1초까지 같은 기록으로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고, 사이클의 이도연(스포츠등급 WH4·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뒤로 누운 채 팔로 페달을 굴리는 핸드사이클 도로독주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유도 이정민(스포츠등급 J2·평택시청)은 장애인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패럴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전통의 강자의 면모를 자랑하는 론볼은 남자 단식 금메달 2개와 여자 단식, 혼합 복식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와 바둑에서도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주정훈(스포츠등급 K44·SK에코플랜트)은 태권도 남자 겨루기 80㎏ 이하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바둑 김동한(명지대학교바둑학과)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체스는 이번 대회에서 김민호(스포츠등급 PI·대한체스연맹)가 한국 첫 체스 장애인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서 남자 스탠더드에서 5승 2패, 라피드(총 7회전)에서 3승 4패를 거뒀으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세계 최강' 보치아는 이번 대회에서 혼성 페어와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탁구 역시 이번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9개)을 가져오긴 했지만, 당초 예상을 절반 가량 밑돌았고, 금메달 7개를 바라봤던 론볼 역시 4개에 만족해야 했다.
종합 4위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다. 오히려 더 낮은 순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중국이 금메달 214개, 은메달 167개, 동메달 140개로 압도적인 1위에 오르며 2위 이란(금 44·은 46·동 41)과 3위 일본(금 42·은 49·동 59)보다도 약 다섯 배 많은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신인이나 2군급 선수들을 내보내고도 육상·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선전하며 3위를 차지한 일본과의 차이가 금메달 12개로 크게 벌어진 반면 한국에 이어 각각 5·6위를 차지한 인도(금 29·은 31·동 51), 인도네시아(금 29·은 30·동 36)와의 격차는 금메달 단 1개에 불과했다.
박종철 선수단 총감독은 "전체적으로 중국을 제외하고는 메달 수가 평준화됐다"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7위)과 우즈베키스탄(8위) 등이 앞으로 더 치고 올라올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역시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양궁, 탁구, 사격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서도 더욱 메달을 획득해 3∼4위권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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