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끊긴 가자지구 '아비규환'…병원도 구호활동도 마비

김민수 기자 2023. 10. 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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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스라엘 지상전 확대, 150곳 공격…누적 사망 7600명 넘어
인도주의 활동도 제약 '최악 상황'…머스크 "스타링크 통신 지원"
28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 군의 지상전 돌입한 가운데 포격을 받는 가자 지구의 모습이 스데로트에서 보인다. 2023.10.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공격을 퍼부으면서 28일(현지시간) 통신이 마비되어 구호 활동이 전면 중단되고 병원도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도 7일 이후 7600명이 넘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면서 지상 작전을 조금씩 확대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28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7일 이래 누적 사망자 수가 7650명, 부상자 수는 1만94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서안지구에선 111명이 숨지고 1950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 중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이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최근 지상 작전의 규모를 점차 확대하면서 가자지구의 피해 상황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밤새 이스라엘군의 자국 전투기는 터널과 기타 기반시설을 포함한 지하 목표물 150곳을 공격했다. 하마스의 군조직 알카삼 여단은 북동부 베이트 하눈과 부레이 중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우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했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에 거주 하는 BBC 소속 루쉬디 아부 알루프는 "북부 지역에 대한 포격이 이전에 본 적이 없던 규모"라고 전했다.

가자 민방위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수백 채의 건물과 가옥이 완전히 파괴됐고 수천 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로 들어가 보병, 기갑 부대, 공병 부대와 대포병이 참여하는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고 28일 오전 밝혔다. CNN은 대변인의 말이 앞서 25일~26일 밤과 26일~27일 밤에 두 차례의 '표적 공격'을 한 후 군사 작전을 크게 확대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 공격 모두 몇 시간 후에 지상군이 철수했다. 통상 지상전은 영토를 차지한 후에는 병력을 주둔시켜 유지하는데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철수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규모 지상 공격이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CNN은 평가했다.

유엔은 "27일 오후 6시 이후 가자지구의 유·무선 전화,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가자지구와의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 중단으로 인해 이미 어려운 인도적 지원의 전달이 완전히 중단되었으며 사람들에게 생명을 구할 수있는 정보가 박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통신망이 두절되면서 대규모 잔학 행위가 가려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전역에 통신과 인터넷 연결이 두절됐다. 사진은 공습당하는 가자지구 모습. 2023.10.2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특히 통신이 두절되면서 의료 현장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가자 지구의 적신월사 소속 윌리엄 숌버그는 BBC에 병원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상자로 인해 쉬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쿠드스 병원을 포함해 여러 병원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그곳의 장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내내 일하면서 많은 개인적인 비극을 겪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이 있었다. 전날 밤에 형과 사촌을 잃은 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최근 이스라엘의 거센 공격으로 인해 팀과 대부분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통신 단절로 인해 우리의 업무가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동료 53명을 잃었으며, 하룻밤 사이 폭격으로 그 수가 더 늘어났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가자지구의 우리 국민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스라엘 점령군이 저지른 대량 학살과 전쟁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건물이 잔해로 변하고 피난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자 주민들은 식량, 물, 연료, 의약품이 부족하다"며 "27일 밤부터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끊기고 밤새 폭격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으며, 통신 두절은 일요일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가자지구 통신 정전의 배후가 이스라엘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인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통신 두절 관련해 위성 통신 '스타링크' 서비스 제공을 요구하는 '#스타링크포가자(#starlinkforgaza) 해시태그가 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약 374만 건 이상 올라왔다.

그러자 스타링크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호 단체와 가자지구와의 통신 연결을 지원할 것"이라며 나섰다. 그는 가자지구의 어떤 단말도 우리 위성과 통신을 시도한 적이 없다"며 "스페이스X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호 단체와 통신 연결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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