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성분 ‘메트포르민’의 또 다른 효과…“양극성 장애 부작용 개선 효과”
당뇨병 치료제 성분이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청소년들의 부작용 중 하나인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최대 의료기관인 노스웰 헬스 연구팀은 당뇨병 치료제 성분 ‘메트포르민’이 양극성 장애 치료제 부작용 중 하나인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극성 장애 치료제는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혈압과 포도당 상승, 식욕 증가,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이 있다. 연구 결과는 27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미 아동·청소년 정신의학 아카데미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메트포르민은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는 성분이다. 최근 치매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양극성 장애를 가진 8세에서 19세의 1565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의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모두 건강한 식사와 운동 등 생활 방식을 개선하도록 유도됐다. 참가자 중 절반에게는 무작위로 메트포르민을 처방했다.
연구팀은 6개월간의 단기 추적 데이터를 통해 메트포르민이 환자들의 체중 증가를 예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부 연구 참가자가 위장 장애 증상을 보고한 것 말고는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을 먹고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식욕을 억제하게 만들어 환자들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도록 하고 더 많이 운동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매우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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