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해 수익률 100% 넘었다…'현물 ETF 효과' 지속될까
다음 키워드로 '반감기' 지목…비트코인 연간 공급 증가율 1.6%→0.7%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 한 주간 20% 상승하며 올해 들어 '수익률 100%'를 달성한 가운데, 가격을 끌어올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오전 10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31% 오른 3만40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3만5000달러를 터치했던 지난 26일에 비해선 다소 떨어졌으나, 지난주 상승분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61% 오른 4637만원이다.
이번주 상승세로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수익률 100%를 기록한 투자자산이 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센터는 지난 27일 비트코인의 올해 수익률을 다른 주요 자산과 비교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코빗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은 8.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9.4%, 원유는 13%, 나스닥은 32%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다른 주요 자산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코빗 리서치는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며 "주 후반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상승을 이어가며 증시와 디커플링되는 모습도 보였다"고 밝혔다.
◇상승세 이끈 '현물 ETF'…다음 키워드는 '반감기'
상승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증권식별코드를 확보했다. 블랙록의 코드는 'CUSIP'이다.
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품 출시를 신청한 후 거치는 통상적인 관례로 알려졌으나, 시장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블랙록이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만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시작으로 여러 운용사들이 신청한 ETF가 승인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가상자산 투자사 그레이스케일 간 소송의 최종 결과가 나온 것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나온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항소법원 문서에 따르면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재검토해야 한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한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이에 SEC가 항소하지 않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다.
코빗 리서치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더불어 내년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시 가상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다. 반감기란 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새로 발행되는 코인의 양, 즉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이므로 흔히 가격에는 '호재'로 간주된다.
오는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가 실행되면 비트코인의 연간 공급 증가율은 현재 1.6%에서 0.7%로 감소하게 된다.
◇매크로 영향도 여전…고금리 부작용은 주의
아울러 매크로(거시경제) 상황 또한 여전히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코빗 리서치는 "1년 넘게 지속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가격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긴축 정책 종료가 가시권에만 들어와도 시장은 이를 선반영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고금리의 부작용으로 금융 사고가 나타날 경우 비트코인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빗 리서치는 "고금리 상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금융 사고'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2023년 초 미국 중소은행 위기가 그 예"라며 "그럴 경우 금융 시장의 급락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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