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시청자들 돌아올까..남궁민 '연인'이 살려낸 작은 불씨 [Oh!쎈 초점]
[OSEN=장우영 기자] ‘연인’이 살려낸 작은 불씨가 이어질 수 있을까.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최종 후보에는 ‘더 글로리’, ‘안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 등 쟁쟁한 드라마들이 이름을 올렸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드라마인 만큼 수상 후보에 오른 건 이견이 없었다. 이와 함께 지상파 드라마가 단 한 작품도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은 ‘지상파 드라마 위기론’을 가속화했다.
위기론 속에서도 지상파 드라마는 방송이 됐지만 과거만 못했다. 여러 이유로 작품 수가 줄었고, 경쟁력을 갖춘 작품들은 OTT에서 주로 방송되면서 ‘지상파 드라마 위기론’은 굳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를 보란 듯 깬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MBC 금토드라마 ‘연인’이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로,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전파를 탔다. 지난 8월 4일 첫 방송 된 파트1은 시청률 5.3%로 시작해 4.3%(2회)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최고 시청률 12.2%를 나타냈다. 지난 13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연인’ 파트2는 파트1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16회는 시청률 12.0%를 나타내며 파트1의 최고 시청률을 눈 앞에 뒀다.
특히 지난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10월 17일~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연인’이 선호도 3.7%로 1위를 차지했다.
‘연인’의 상승세는 OTT 등 플랫폼의 변화로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쏙 들어가게 하는 부분이다. 다시보기가 언제든지, 어디서 가능하다는 점과 좋은 콘텐츠가 OTT 등으로 쏠린다는 이야기는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연인’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언제나 좋은 이야기는 통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위기론’을 타파했다.
‘연인’으로 다시 금토드라마 왕좌를 탈환한 MBC는 ‘연인’에 이어 ‘열녀박씨 계약 결혼뎐’, ‘밤에 피는 꽃’, ‘수사반장 : 더 비기닝’ 등으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연인’ 종영 후 방송되는 ‘열녀박씨 계약 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와 21세기 무감정끝판왕 강태하(배인혁)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를 다룬다. 오는 11월 24일 방송 예정이다.
KBS는 월화드라마 ‘혼례대첩’에 이어 ‘환상연가’,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이어 ‘미녀와 순정남’, ‘전설의 목욕탕집’ 등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청자들과 만나는 건 ‘혼례대첩’과 ‘고려거란전쟁’이다.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혼례대첩’은 조선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드라마다. 로운, 조이현, 박지영, 조한철, 이해영 등이 출연하며, 방송 전부터 의상 고증 등이 화제를 모으며 기대를 받고 있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오는 11월 11일 방송된다. ‘사극명가’ KBS가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내놓는 대하 사극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SBS는 ‘7인의 탈출’에 이어 ‘마이 데몬’, ‘재벌X형사’ 등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7인의 탈출’에 이어 방송되는 ‘마이 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구원(송강)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로,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지상파 방송국이 내놓는 드라마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연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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