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최윤겸 감독, "6점 승부? 우리보다 전남이 더 위기감 느낄 것"

(베스트 일레븐=광양)

최윤겸 충북청주 FC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치르는 전남 드래곤즈전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를 잃지 않앗다.

최 감독이 지휘하는 충북청주는 잠시 후인 29일 오후 1시 30분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대결한다. 승점 48점으로 7위에 랭크된 충북청주는 1점 차로 바짝 따라붙고 있는 전남과 승부에서 이겨 5위권 내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두 팀 중 지는 팀은 미끄러질 위기라는 말을 듣자 "우리보다 전남이 더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고 여유롭게 받았다. 이어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본래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달려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결과를 낸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희망이 주어진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남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반면 선수들이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말을 접하자, 최 감독은 "욕심 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준비를 잘했느냐 여부"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전남은 플라나와 발디비아라는 좋은 선수가 있다. 이 두 선수를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청주 간판 골잡이 조르지의 성장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전반기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공간이 주어지면, 아마 수비수 한 명 정도로는 조르지를 막기 힘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적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에 최근 세 경기에서 2무 1패라고 하자, "아쉽다"라고 반응했다. 최 감독은 "막판에 실점하는 데 아무래도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탓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것도 다 경험이다. 내년에 이런 누수를 막기 위해 좀 두텁게 스쿼드를 다져놓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 감독은 경남 FC, FC 안양 등 최근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힘이 빠진 듯했던 두 팀이 어제 승리를 거둔 것이 자극이 되느냐라는 질문에는 예상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경남이나 안양이나 모두 절박하다. 반면 그들의 상대였던 서울 이랜드나 안산 그리너스는 동기 부여가 상실된 상태였다. 경기를 봤는데 지거나 역전패당할 것 같진 않더라. 서울 이랜드나 안산 그리너스가 우리처럼 확 잠그는 스타일의 팀도 아니다보니 앞서 가더라도 뒤집어지겠다는 느낌도 받았다"라고 반응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