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굴 입성’ 최원권 대구감독, 이근호 전격 선발 카드로…“발끝에서 무언가 나올 것”[현장코멘트]

대구 최원권 감독과 이근호가 1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이근호의 발끝에서 무언가 나올 것.”

울산 현대의 조기 우승 달성 목표의 상대가 된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근호를 전격 선발 카드로 꺼내들었다.

최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파이널A 2차전) 울산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포항이 비기면서 모든 매스컴이 울산이 오늘 이기면 우승한다는 것을 다루고 있다. 나 뿐 아니라 선수 모두 봤다”며 “오기가 생긴 것 같다. 주전이 많이 빠졌는데 새로 들어온 선수들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또 “승부처는 울산 홈에서 우리가 한 번도 못 이겼다. 이기려면 실점 안해야 한다. 최근 많이 했는데, 실점 안 하려고 준비했다. 또 역습 훈련을 잘 했다. 근호가 선발로 나왔는데 몸이 아주 좋다”고 했다.

승점 67을 기록 중인 울산은 전날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0)가 전북 현대와 1-1로 비겨 승점 1 추가에 그치면서 7점 차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승점 3을 거머쥐면 잔여 3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대구도 양보할 수 없다. 승점 49로 파이널A에서 가장 낮은 순위인 6위에 매겨진 대구 역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기 위한 막판 뒤집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최 감독은 바셀루스와 이근호, 고재현을 공격진에 배치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근호가 그간 조커 역할을 하다가 선발진에 복귀한 게 눈길을 끈다. 벨톨라와 이진용이 중원을 지키고 케이타와 황재원이 좌우 윙백에 배치됐다. 스리백은 김강산, 홍정운, 김진혁이다. 골문은 오승훈이 지킨다.

최 감독은 이근호 얘기에 “어느 선수보다 간절함이 있다. 은퇴 결정하기까지 엄청나게 심사숙고했다. 근호가 원정에 와서 늘 좋은 플레이도 했다. 또 (과거) 울산 옷을 입고 득점도 많이 했다”며 “은퇴 때문에 선발로 내세우는 건 아니다. 그 친구 발끝에서 무언가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부여하기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상대 잔칫집에 재 뿌리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들”이라며 원정에서 승전고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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