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그럼 half time에 놀러갈게요' 경기 뒤집은 안첼로티의 마법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사진=레알 마드리드 구단 공식 SNS

(MHN스포츠 이솔 기자) 0-1로 끌려가던 경기가 후반전 두 골로 역전. 어디 이름 모를 팀을 상대로 한 것도 아닌, 직전 시즌 디펜딩챔피언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만들어낸 결과다.

안첼로티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 노우에서 펼쳐진 2023-24 라리가 10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 2골을 기록,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벨링엄의 그림같은 두 골 뒤에는 안첼로티의 마법이 있었다. 이날 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역전골의 주인공은 교체투입된 모드리치였다.

그럼, 전-후반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안첼로티 감독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전반전과 후반전의 태도가 달랐다는 것이다. 전반전에 우리는 약간 부진했고, 느렸으며 그다지 공격적이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우리는 정반대였고, 더 강렬했고, 더 공격적이었고, 골문 앞에서 더 결단력이 있었다. 후반전에는 조금 더 즐겁게 뛰논(Play) 기분이었다" 

어려운 전반전, 그러나 Next Time도 아닌 Half Time 만에 경기는 뒤집혔다. 왜 그렇게 됐을까?

"나는 우리가 이 경기에서 질 수도 있지만, 좀 더 공격적으로 무언갈 시도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동의한 것 같았다"

전술적 논평 또한 이어졌다.

"비니시우스가 수비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벨링엄은 상대 풀백을 압박하려 했다. 가비의 압박으로 크로스가 중원 장악력을 잃은 동안에는 벨링엄에게 조금 더 내려서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전반전은 정말 어려웠다. 우리는 매우 느렸고, 공을 되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물론 이 흐름을 바꾼 모드리치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모드리치가 투입되자마자 우리의 중원 장악력이 회복됐다. 상대가 압박을 다소 물리고 수비에 집중한 사이, 루카(모드리치)는 공을 계속 점유하며 역동적인 경기를 펼쳤다. 당연하지만 벨링엄의 마무리 또한 환상적이었다. 모두가 잠들 뻔 한 캄 노우라는 무덤에서 그는 두 눈을 빛내며 깨어 있는 느낌이었다. 날카로운 득점력이었다"

벨링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찬사가 이어졌다.

"물론 공격수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 쉽게 20-25골을 넣을 것 같다. 페널티 엣지 (박스 바깥 D 모양)에서 그는 골을 많이 득점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기가막힌 중거리슛을 만들어냈다. 그의 득점 패턴이 정형화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결과적으로 선두를 차지하게 된 레알 마드리드. 하지만 안첼로티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시즌은 길다. 바르셀로나도 우리도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기쁨보다는 남은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