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가장 큰 경기, 생애 최고의 투구” SK 출신 켈리, WS까지 지배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KBO 출신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는 메릴 켈리가 월드시리즈까지 집어삼켰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 애리조나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볼넷 1개도 없이 안타 3개만 맞고 9삼진을 뽑아내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호투를 앞세워 텍사스를 9-1로 꺾고 시리즈 전적 1-1로 균형을 맞췄다.
첫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어슬레틱은 “켈리가 생애 가장 큰 경기에서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꿈과 같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켈리는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첫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 2사 후 첫 안타를 맞았다.
켈리는 2-0으로 앞선 5회말 이날 유일한 실점을 했다. 텍사스 선두타자 미치 가버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MLB 기준으로 평범한 수준인 시속 151㎞에 그쳤지만,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를 막아냈다. 텍사스 타선이 2바퀴 돌고 난 6회 들어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던졌다. 선두타자 마커스 시미언을 슬라이더와 커터 싱커로 압박한 다음 빠른공으로 돌려세웠고, 코리 시거는 싱커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에반 카터는 커브를 결정구로 요리했다. 6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 켈리의 3타자 삼진 호투는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2-1 박빙 리드를 이어가던 애리조나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7회 2점, 8회 3점, 9회 2점을 내며 경기 막판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켈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와 땅볼 아웃 하나로 이날 자신의 5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피홈런 1개를 제외하고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7회까지 89구만 던졌다. 그중 6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켈리는 2016년부터 4시즌 동안 SK(현 SSG) 소속으로 KBO 리그에서 활약했다.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MLB 드림을 이뤘다. 올해 초에는 미국 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다. 켈리는 전날 회견에서 어깨 너머 회견장 벽면에 붙은 ‘월드시리즈’라는 문구를 2번이나 돌아봤다고 했다. 꿈과 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켈리는 앞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2승 3패로 수세에 몰렸던 팀을 건져냈다. 월드시리즈 들어서도 켈리는 애리조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1차전 끝내기 홈런 패배의 충격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월드시리즈 3차전은 오는 31일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에서 열린다. 신인 브랜든 팟이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다. 텍사스 선발은 사이영상 3회 수상자 맥스 셔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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