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클’ 주인공도 벨링엄이었다! 벨링엄 멀티골→레알, 바르사에 2-1 역전승...13경기 13골
[포포투=가동민]
엘클라시코에서도 주드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를 승리로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8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승점 28점으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홈팀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펠릭스, 토레스, 칸셀루가 공격에 위치했고 중원에 귄도안, 가비, 로페스가 선발로 나왔다. 수비는 발데, 마르티네스, 크리스텐센, 아라우호가 책임졌고 골문은 테어 슈테겐이 지켰다.
이에 맞선 원정팀 레알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가 최전방에 나왔고 그 밑에 벨링엄을 배치했다. 중원은 크로스, 발베르데, 추아메니로 구성했고 수비는 멘디, 알라바, 뤼디거, 카르바할이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케파가 꼈다.
바르셀로나가 이른 시간 먼저 앞서나갔다. 전반 6분 귄도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알라바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실점한 레알은 동점골을 위해 공격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비니시우스가 호드리구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테어 슈테겐이 잡아냈다.
레알이 계속해서 공격했다. 전반 12분 비니시우스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바르셀로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5분 레알의 공격을 차단했다. 로페스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36분엔 로페스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수비를 제치고 슈팅했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레알은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전반 38분 카르바할이 슈팅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초반 바르셀로나가 선제골을 가져간 이후 공방전을 펼쳤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은 레알이 0-1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알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크리스텐센이 걷어낸 공을 발베르대가 가로챘다.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바르셀로나도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르티네스의 헤더가 골대에 맞았다. 흘러나온 공을 아라우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케파가 막아냈다.
득점이 필요한 레알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왼쪽 풀백 멘디를 빼고 카마빙가를 투입했다. 교체로 들어간 카마빙가가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2분 카마빙가의 패스를 받은 크로스가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테어 슈테겐이 막아냈다.
바르셀로나도 변화를 줬다. 후반 16분 토레스를 빼고 레반도프스키를 넣었다.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에서 복귀한 순간이었다. 바르셀로나가 곧바로 레알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칸셀루가 공을 잡았고 지체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레알 수비진에 막혔다.
레알이 드디어 균형을 맞췄다. 주인공은 벨링엄이었다. 후반 23분 레알의 코너킥 상황에서 가비가 공을 걷어냈지만 벨링엄의 발에 걸렸다. 벨링엄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레알이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8분 카마빙가가 프리킥을 얻었고 발베르데가 처리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바르셀로나도 다시 점수를 벌리기 위해 분투했다. 후반 34분 교체로 들어온 레반도프스키가 슈팅했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41분엔 야말의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왼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케파가 막아냈다.
경기는 1-1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벨링엄이 레알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후반 추가시간 모드리치를 거쳐 벨링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레알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벨링엄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골을 포함해 볼 터치 75회, 패스 성공률 82%(48회 중 44회 성공), 롱볼 1회(2회 시도), 유효 슈팅 2회, 지상 경합 4회(15회 시도), 공중 경합 2회(3회 시도),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2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8.1점을 받았고 당연히 가장 높은 점수였다.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 엘클라시코는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라이벌 더비다. 역사적으로도 얽혀 있는 두 팀의 경기는 항상 치열하다. 특히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에서 활약할 때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메시와 호날두가 떠나면서 이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레알을 제치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이 대단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 공격의 선봉장이었고 리그 34경기에서 23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는 많은 보강을 진행했다. 주앙 칸셀루, 주앙 펠릭스를 임대로 데려왔다. 오리올 로메우, 일카이 귄도안을 영입하면서 중원에 힘을 더했다. 가비, 페드리, 라민 야말 등 어린 자원들도 기량이 만개했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분위기가 좋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개막 후 10경기에서 7승 3무를 거두면서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반면, 지난 시즌 레알은 명성에 비해 아쉬웠다. 레알은 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레알의 명성을 생각했을 때 안첼로티의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무관을 피했다.
게다가 레알은 이번 여름 카림 벤제마를 떠나보냈다. 그래도 주드 벨링엄을 품으면서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 벨링엄은 벤제마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벨링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4-3-1-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벨링엄은 투톱 밑에서 활약했고 레알 입단 후 10경기 10골을 터트리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새롭게 역사에 이름으 새겼다.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두 팀은 한치에 양보 없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바르셀로나가 이른 시간 귄도안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벨링엄의 미친 활약으로 레알이 승리를 챙겼다. 이번 경기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무패 행진을 마감했고 1위 레알과 승점 4점 차이로 벌어졌다. 이날 주인공도 역시 벨링엄이었다.
2003년생 벨링엄은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벌써 프로 5년차에 접어든 벨링엄은 유망주 딱지를 뗐다. 벨링엄의 주 포지션은 박스 투 박스 유형의 중앙 미드필더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고 데뷔 초에는 윙어로도 활약했다. 벨링엄은 186cm의 좋은 피지컬을 갖추고 있고 활동량과 스피드도 좋은 편이다. 특히 볼배급 능력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버밍엄 시티 유스 출신인 벨링엄은 16세의 나이로 데뷔에 성공하면서 버밍엄 시티의 최연소 선수 기록을 세웠다. 데뷔 시즌에 44경기에 출전하면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벨링엄은 한 시즌 만에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었다. 벨링엄은 2,600만 파운드(약 427억 원)를 버밍엄 시티에 안겨줬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던 구단에 도움이 됐다. 이에 버밍엄 시티는 벨링엄의 등번호 2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벨링엄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기량을 뽐냈고 DFB 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벨링엄은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벨링엄의 활약 속에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의 패권을 잡고 있던 바이에른 뮌헨에 도전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마인츠에 패하면서 아쉽게 리그 우승을 놓쳤다. 벨링엄은 활약을 인정받아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벨링엄은 이번 여름 레알의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벨링엄의 이적료는 고정 금액 1억 3백만 유로(약 1,421억 원)이며, 3천 90만 유로(약 426억 원)의 추가 옵션 금액이 있다”고 전했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벨링엄은 레알의 역대 최고 이적료 수준이다. 벨링엄은 비싼 금액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벨링엄은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라리가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득점 행진을 이어나가며 4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계속 득점을 뽑아냈고 리그 8경기 8골로 득점 선두에 위치해 있다. 벨링엄의 득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이어졌다. 우니온 베를린전과 나폴리전에서 연달아 골을 기록했다.
벨링엄이 레알 입단 후 치른 10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며 레알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벨링엄은 2009-10시즌 호날두 이후 레알 입단 후 첫 10경기에서 10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다"라고 전했다. 벨링엄은 이번 경기 득점으로 다시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벨링엄은 2골을 추가하면서 레알 입단 후 13경기에서 13골이라는 말도 안 되는 득점력을 발휘했다. 이는 호날두가 기록한 레알 입단 후 13경기 13골로 같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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