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생성형 AI 선도…차세대 컴퓨팅에 주목"

돈 맥과이어 퀄컴 인코퍼레이트 수석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생성형 AI(인공지능)가 확산하는 가운데 클라우드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본다. 퀄컴은 하이드브리드 AI에 주목하고 있다."

돈 맥과이어 퀄컴 인코퍼레이트 수석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국내 매체들을 대상으로 가진 인터뷰를 통해 "강력한 스냅드래곤 기술력과 개인화, 보안과 안전, 저지연, 전력 효율 등 '온디바이스 AI' 자체의 강점이 많다"고 이같이 밝혔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폰용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시장의 기대를 모은 컴퓨팅 플랫폼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전격 공개하면서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는 방식인 온디바이스 AI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까지 포괄한 하이브리드 AI를 미래 전략에 중심에 올렸다. 향후 생성형 AI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퀄컴의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 등 핵심 영역의 기술 경쟁력이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강점이 있다고 내다본 것. 온디바이스 AI 자체에 대해서도 100억에서 130억 파라미터(매개변수)가 수용 가능한 강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AI와 함께 퀄컴은 향후 차세대 컴퓨팅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스냅드래곤 서밋은 지난해와 달리 자사 CPU '오라이온'을 탑재한 '스냅드래곤X 엘리트' 발표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향후 오라이온 기반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탑재한 기기와 제품군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맥과이어 부사장은 "퀄컴은 생성형 AI 등 새 기술 트렌드인 AI 사이클과 다소 무관하게 기술 발전에 집중했다"며 "AI만 놓고 보면 당장 주류는 아니지만, 차세대 컴퓨팅에 주목해 생태계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생태계와 기술 발전에 주력한다. 그는 "메타버스 기술적 측면에서 10년 이상 기술 개발을 하고 있고 AR, MR 제품 솔루션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며 "레이밴 등과 협력도 진행하는 등 생태계와 기술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리브랜딩 작업의 성과에 대해서는 "스냅드래곤 자체 브랜딩을 강하게 추진했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며 "'파워 투 무브'라는 테마의 스냅드래곤 브랜딩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 영역도 주목했다"고 말했다. 퀄컴은 기존 865·888 등 숫자 3개로 이름을 지었지만, 2021년부터 브랜드 전략을 바꿔 세대 번호를 붙이며 리브랜딩에 나선 바 있다.

그는 "퀄컴 브랜드에 대해서도 브랜딩 아키텍처를 재정립하고 있다"며 "6개월 내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맥과이어 부사장은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 가운데에서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냅드래곤 브랜드 인지도에서 중국이 85%를 차지하고 있고 점유율 측면에서도 중국은 퀄컴에게 주요 시장이다. 그는 "중국 자체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 초기부터 마케팅에 집중한 바 있다"며 "웨어러블, 자동차, 컴퓨팅까지 투자하고 있어 향후 (마케팅 파워가)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와이(=미국)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