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금융' 답답한 챗봇은 옛말, 보험금 지급도 척척
업스테이지-삼성생명, 보험업계 문서 자동화 실현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 기술(AI)이 금융·보험업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금융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AI 기술업계와 금융업계의 협력 사례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스켈터랩스와 KB국민카드는 초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이벤트 Q&AI'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삼성생명에 금융 특화 AI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을 공급하며 보험금 지급 업무의 자동화를 실현했다.
생성형 AI 활용은 금융사들의 챗봇 기능을 한 단계 향상 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드사들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금융사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AI 금융비서'다.
스켈터랩스와 KB국민카드의 협력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양사의 협업으로 출시된 '이벤트 Q&AI'는 KB국민카드와 KB페이에서 운영하는 이벤트를 자연스러운 대화로 찾아주는 질의응답 LLM 기반 서비스다. KB국민카드는 '이벤트 Q&AI' 서비스를 통해 매일 업데이트되는 수백가지의 이벤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유의미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강화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직접 검색을 통해 정보를 탐색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접근성이 높은 LLM 도입을 계획했다. 이벤트 Q&AI 서비스를 활용하면 KB국민카드는 고객의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할 수 있고, 고객은 이벤트 Q&AI 환경 내에서 상담원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다이얼로그를 통해 진행중인 이벤트의 상세정보를 확인하는 등 고객 친화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벤트 Q&AI'는 스켈터랩스의 LLM 기반 질의응답 챗봇 솔루션인 '벨라 큐나(BELLA QNA)'와 KB국민카드의 기업 이벤트 정보를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연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벤트 Q&AI' 서비스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어렵고 전문적인 기술 용어 사용을 최소화해 대화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추가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며 ▲고객의 의도를 파악해 고객 중심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원규 켈터랩스 대표는 "다년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KB국민카드 이벤트 Q&AI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며 "LLM을 다루는 많은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가능성 혹은 비전 제시에 그쳤지만, 이번 스켈터랩스와 KB국민카드의 협업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대화형 AI 기술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를 접목하면 금융·보험업종의 업무 자동화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금융사들의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업스테이지와 삼성생명이 손을 잡고 보험업종의 자동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업스테이지가 삼성생명에 공급한 금융 특화 AI OCR 솔루션 '다큐먼트(Document) AI'는 진료비 영수증 및 다른 보험청구 서류 7종의 문서를 대상으로 평균 95%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기록하며, 특히 보험 서류 처리에서 최고 난이도로 알려진 고난도의 OCR 기술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업스테이지의 '다큐먼트 AI'는 이미지 내 문자를 텍스트 데이터로 추출하는 AI 기술로, 보험 서류 처리와 같이 다양한 양식과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하는 문서를 처리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업스테이지 모델의 경우 실제 사람의 수정이 필요한 항목은 4% 내외에 불과, 상당 부분 자동화가 가능한 수준임을 실증했다.
'다큐먼트 AI'는 범용성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문서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이미지의 기울어진 각도, 구겨짐, 음영 등을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 실생활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문서를 처리하는 데도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
삼성생명은 업스테이지 '다큐먼트 AI' 도입으로 데이터 입력부터 심사,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전 프로세스를 자동화함으로써 보험금 청구 건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신속한 지급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 언제나 균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업스테이지는 삼성생명과 협력을 강화하고 보험 청구 문서 확장 등 OCR 적용 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미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금융권은 물론 포스코홀딩스, 삼성SDS, HD현대글로벌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군에서 업스테이지 '다큐먼트 AI'를 도입하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세계적인 수준의 업스테이지 AI OCR 기술력을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의 협업에서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 업스테이지는 금융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메인에 특화된 AI 솔루션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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