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험 큰 도움됐어” KKKKKKK SK 출신의 완벽투, WS 무대 점령했다…ARI, TEX 꺾고 시리즈 동률

최민우 기자 2023. 10. 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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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켈리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첫 월드시리즈 등판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애리조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9-1로 이겼다. 전날 패했던 애리조나는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이날 선발 투수 켈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 9탈삼진을 기록.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이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타선에서는 토미 팸이 맹타를 휘둘렀다. 4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가브리엘 모레노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알렉 토마스도 5타수 2안타 1득점. 코빈 케롤도 4타수 2안타 2타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반면 텍사스는 선발 투수 조던 몽고메리가 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코리 시거(4타수 무안타), 아돌리스 가르시아(3타수 무안타) 등 간판 타자들의 배트도 침묵을 깨지 못했다. 미치 가버가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 애리조나 vs 텍사스 선발 라인업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우익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토미 팸(지명타자)-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에반 롱고리아(3루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텍사스는 마르커스 세미엔(2루수)-코리 시거(유격수)-에반 카터(좌익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미치 가버(지명타자)-요나 하임(포수)-나다니엘 로우(1루수)-조쉬 정(3루수)-레오디 트레바스(중견수)로 진용을 갖췄다.

▲메릴 켈리
▲메릴 켈리
▲ SK 와이번스 시절 메릴 켈리 ⓒ 스포티비뉴스DB

◆ SK 와이번스 시절 모습 그대로, 켈리 WS도 점령했다

켈리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KBO리그 출신이기 때문이다. 2015년 SK에 입단한 켈리는 2018년까지 활약한 장수 외국인 투수였다. 4시즌 동안 119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729⅔이닝을 책임지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큰 무대에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켈리는 6차례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고 24⅓이닝을 던졌으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 정규시즌 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켈리가 활약했다. 2018년 SK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업셋 우승을 달성할 당시 켈리는 2경기에서 12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켈리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고, 5년 동안 애리조나 선발 중책을 맡고 있다. 127경기에서 750⅔이닝 48승 43패를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내내 켈리는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KBO리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도 나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게 목표였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데, 경기장은 메이저리그 구장보다 작다. 하지만 응원 열기는 확실히 이런 큰 경기에 나설 경험을 준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자신감이 충만한 켈리는 텍사스를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에서도 맹활약했다. 효율적으로 투구수를 관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텍사스 타자들도 켈리를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번번이 배트를 헛돌리기 일쑤였다. 켈리는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에서도 완벽투를 펼쳤다.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켈리다. 빠르게 이닝을 삭제해 나갔다. 그러다 4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세미엔을 좌익수 뜬공, 시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카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켈리는 더 흔들리지 않았고 가르시아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다 5회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가버에게 던진 93.3마일짜리 싱커볼이 공략 당했다. 켈리는 상대 타자 몸쪽 낮은 곳으로 정확하게 투구했지만, 가버의 배트에 걸렸다. 홈런으로 첫 실점을 내준 켈리다.

하지만 켈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6회 세미엔과 시거, 카터에게 모두 삼진을 솎아내면서 완벽투를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사르시아를 삼진, 가버를 3루 땅볼, 하임까지 삼진을 잡아내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가브리엘 모레노(왼쪽)가 에반 롱고리아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알렉 토마스

◆ 켈리 호투에 응답한 타선

애리조나는 4회 선취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캐롤이 유격수 뜬공으로 잡힌 가운데, 모레노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상대 선발 몽고메리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92.7마일짜리 싱커볼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자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는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으로 이어졌고, 애리조나는 경기를 먼저 앞서 나갔다.

여기에 끝나지 않았다. 후속타자 워커가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팜이 2루타를 날려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구리엘이 좌전 안타를 때려 2루에 있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스코어는 2-0.

5회 켈리가 가버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지만, 애리조나는 다시 추가점을 냈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 선두타자 토마스가 중전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롱고리아의 내야 안타를 틈타 2루 주자 롱고리아가 홈을 밟았다. 이어 페르도모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고, 마르테는 3루 땅볼로 잡혔지만 캐롤이 좌전 안타를 쳐 1점을 추가했다. 애리조나는 4-1로 달아났다.

애리조나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 선두타자 팜의 중전 안타, 구리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토마스가 삼진으로 잡혔지만, 대타 리베라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페도모도 선구안을 발휘하며 볼넷을 골랐다. 만루 찬스를 잡은 애리조나. 마르테의 2타점 좌전 안타, 캐롤의 1타점 우전 안타로 점수를 7-1로 벌렸다.

확실히 승기를 잡은 애리조나다. 9회 워커의 좌중간 안타, 구리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2,3루 때 리베라가 좌전 안타를 쳐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애리조나는 9-1로 경기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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