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의사도 와주면 감사하죠”…평균 58세, 80대 전문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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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의 구인난,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정부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지방의료원 같은 '공공의료원'에 시니어 전문의를 소개해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의사 한 명 한 명이 급할 정도로, 지방의료원 인력 사정은 열악합니다.
지방의료원 의사들의 평균 나이가 많게는 10살가량 많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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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의 구인난,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수억 원의 연봉을 내걸어도 지원자가 많지 않습니다. 병원 입장에선 의사 나이를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
정부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지방의료원 같은 '공공의료원'에 시니어 전문의를 소개해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등에서 일하다 65세 정년 등을 이유로 은퇴한 의사들을 공공의료원에 연결해 주는 겁니다.
의외로 호응이 있다고 합니다.
정부가 56개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니어 의사' 수요조사를 했더니, 39개 공공의료기관이 170여 명의 시니어 의사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공공의료기관 한 곳 당 평균 4명 이상의 '은퇴 의사'를 요청한 셈입니다.
시니어 의사 한 명 한 명이 급할 정도로, 지방의료원 인력 사정은 열악합니다. 고령화도 문제입니다.
■ 지방의료원 고령화 심각...평균이 58세인 곳도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위원(더불어민주당)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충주의료원 전문의 평균연령은 만 58세로,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가장 높았습니다.
충주의료원전문의는 모두 32명인데 70대 이상이 3명이었고, 가장 어린 전문의가 1983년생이었습니다. 30대 전문의는 없었습니다.
순천의료원전문의 14명의 평균연령이 만 56세였고,진안군의료원전문의 8명의 평균연령은 만 55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의 평균 연령이 만 50세가 넘는 지방의료원이 전체 35곳 중 14곳에 달했습니다.
전문의가 164명이나 돼 지방의료원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의료원에는 현재 1943년생, 80대 전문의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의사 평균 나이는 48세입니다. 지방의료원 의사들의 평균 나이가 많게는 10살가량 많은 겁니다.
■"필수의료, 수술 많고 야간당직 많아 상대적으로 강한 체력 필요"
공공병원 인력난을 시니어 의사들이 메워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인력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어렵습니다.
필수의료 중 일부 진료과목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산부인과나 응급의학과 등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술을 해야 합니다. 의사들이 번갈아 가며 야간당직을 서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가 병원당 적어도 3~4명은 필요합니다.
시니어 의사도 기본적인 진료에는 문제가 없지만, 젊은 의사들보다 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A 지방의료원 관계자
만일 의사가 충분히 있다면 시니어 의사들은 이제 파트타임 근무나 조금 여유 있는 근무를 원하는 경우가 많을 거 아니에요. 지역에 대한 봉사 개념으로 이렇게 일자리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죠. 젊은 사람처럼 막 액티브하게 당직 서고 매일 근무하고 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의료원에 아예 진료과목 (의사) 자체가 없으니까 그냥 와주기만 해도 고맙다라는 거죠.
▲ B 지방의료원 관계자
우리 같은 비수도권 지방의료원에선 새로 오는 전문의 선생님들 보면 대부분 50대고, 50대 중반 이상도 많아요.
이렇게 50대나 60대 전문의는 아무래도 본인 건강이나 체력 문제 때문에 언제 그만둘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한 부분이 있죠. 안 그래도 의사 구하기 어려운데, 나간다고까지 하면 큰 일이니까….
한 지방의료원 원장은 최근에도 한 필수의료 과목에 60대 후반의 의사를 고용하기로 했다면서, 의사 구하기 힘들다고 필수의료 과목을 비워둘 수는 없지 않냐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정부는 지방 국립대 병원을 거점화하고, 의대 정원을 늘려 지역의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증원할 수 있는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증원된 의사가 실제 배치되려면 최소 10년에서 15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게 일선 의료현장의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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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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