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청소 노동 해방’, 한국이 이끈다…한국, 로봇청소기 특허 출원, 세계 1위
#직장인 A씨는 여러 가지 집안일 중에서 청소와 쓰레기 배출을 담당하기로 가족과 합의했다. 그의 중요 일과가 청소인 셈이다. 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청소를 하는 것이 버거웠지만, 최근 국산 로봇청소기를 한 대 들어놓은 뒤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덕분에 독서 시간도 늘어났다. 로봇청소기가 집 안 구석구석을 알아서 청소해주기 때문에 그가 할 일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제어 기술의 성장과 함께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7조6000억원에 이른다. 로봇청소기 시장규모는 연평균 23.4%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2030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4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의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로봇청소기 관련 특허출원이 최근 10년(2011~2020년) 사이 연평균 36.9%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특허출원이 전체 출원의 35.8%를 차지하며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허청은 한국·미국·중국·유럽연합EU)·일본 등 지식재산 분야 주요 5개 국가에 출원된 로봇청소기 특허를 분석한 결과, 2011년에 53건에 불과하던 출원량이 2020년에는 894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36.9%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근 5년(2016년~2020년) 사이의 연평균 증가율은 51.7%로, 최근 들어 출원의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출원 주체를 국적별로 보면, 한국이 35.8%(1321건)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이 35.7%(1,317건)로 2위, 미국이 12.8%(473건)로 3위, 일본이 4.5%(167건)로 4위, 독일이 3.3%(120건)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5년 사이의 국가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67.1%로 중국(55.1%)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당분간 한국은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출원인(기업)별로는 LG전자가 26.6%(980건)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미국의 아이로봇(5.4%, 198건), 3위는 삼성전자(5.2%, 193건), 4위는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3.0%, 111건), 5위는 중국의 5위 아미크로(2.3%, 86건)가 각각 차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전 세계 출원의 26.6%를 차지해 2위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주대 특허청 지능형로봇심사과장은 “로봇청소기는 정밀 제조업 기술과 인공지능(AI) 제어를 위한 정보기술의 융합이 필요한데, 한국은 이 두 가지 기술 모두에 강점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가사노동 해방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고품질의 특허 심사 서비스와 특허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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