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시장 영역 확대 가능성 '활짝'

장경윤 기자 2023. 10.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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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 서밋] 돈 맥과이어 퀄컴 수석부사장 겸 CMO 인터뷰

(지디넷코리아=장경윤 기자)퀄컴이 미국 하와이에서 이달 24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진행한 ‘스냅드래곤 서밋 2023’ 행사장.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성능이 공개될 때마다 관객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퀄컴의 첫 커스텀 CPU를 탑재한 모바일 컴퓨팅용 차세대 프로세서다. 노트북 등 모바일 컴퓨팅에서 활발히 도입될 AI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성능 및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시장 영역은 모바일 컴퓨팅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돈 맥과이어 퀄컴 수석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 서밋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다른 기기나 제품군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돈 맥과이어 퀄컴 수석부사장 겸 CMO(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맥과이어 CMO는 올해 행사의 주요 키워드로 생성형 AI와, 이를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하기 위한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내세웠다. 생성형 AI란 AI가 텍스트, 이미지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뜻한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를 모바일 컴퓨팅에서 구현하기 위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공개한 바 있다.

맥과이어 수석부사장은 두 스냅드래곤 플랫폼이 지닌 기술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통상 AI는 방대한 양의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초고속 연산을 시행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성능의 시스템반도체가 요구된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130억개의 매개변수를,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100억개의 매개변수를 지원한다.

맥과이어 CMO는 “생성형 AI는 현재 주요한 기술적 트렌드로,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구현할 경우 많은 강점이 있다”며 “퀄컴 스냅드래곤은 생성형 AI를 선도하는 리더”라고 밝혔다.

다음은 맥과이어 수석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올해 스냅드래곤 서밋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번 서밋의 핵심 메시지는 생성형 AI, 그리고 스냅드래곤 8 3세대 및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비롯한 스냅드래곤 플랫폼의 경쟁력이다. 두 요소가 퀄컴의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고, 이것들이 사용자의 심리스 경험으로 연결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스냅드래곤 X 엘리트에 중점을 뒀다”

Q.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다른 플랫폼 대비 더 각광받는 분위기다. 모바일 PC에서 온디바이스 AI의 성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은 맞다. 다만 그 이유가 온디바이스 AI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퀄컴의 첫 자체 커스텀 CPU인 오라이언을 공개한 후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첫 출시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오라이언 기반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다른 기기나 제품군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이번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내걸었는데, 퀄컴이 이에 집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생성형 AI에 대해서는 클라우드에 기반한 메시지가 많다. 이에 반해 퀄컴은 생성형 AI의발전 및 확산을 클라우드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봤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도 서밋 첫 날에 말했지만, 하이브리드 AI가 필요하다고 본다.

퀄컴 스냅드래곤은 CPU, GPU, NPU 등의 영역에서 강력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많이 강조했다. 100억개에서 130억개의 매개변수까지 수용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의 강점도 많다. 해당 기술은 개인화, 보안 및 안전, 저지연, 전력효율성, 비용 등 수많은 특성을 갖췄다.”

Q. 퀄컴은 2021년 서밋에서 메타버스에 주목한 바 있다. 현재는 AI다. 일각에서는 퀄컴이 빅테크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소프트웨어를 다소 기계적으로 따라간다고 지적하는데.

“메타버스는 사실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고, 퀄컴이 당시 메타버스 열풍을 주도한 것은 아니다. 다만 퀄컴은 지금도 메타버스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10년 이상 지속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AR/MR 제품 솔루션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큰 분위기는 주춤하지만, 관련 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레이밴 등 협력도 진행 중이다. 퀄컴이 주목하는 것은 결국 관련 생태계와 기술 방향성이다.

현재는 AI에 집중하고 있는데, 퀄컴은 이 분야에서도 10년 이상 기술개발에 매진해 왔다. 지금의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보면 사진 촬영 등의 기능에 이미 AI가 탑재되고 있다. 나아가 생성형 AI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이며, 퀄컴의 입장에서는 AI 사이클과 다소 무관하게 기술 발전에 집중했었다. 사실 AI만 놓고 보면 지금 당장의 주류는 아니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퀄컴은 AI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차세대 컴퓨팅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서도 생태계와 기술 개발 집중이 중요하다.”

Q. 추가적으로, 당시 행사에서 퀄컴은 자사를 ‘메타버스로 가는 티켓’이라고 불렀었다. AI 시대에도 비슷한 표현을 할 수 있나.

“스냅드래곤은 생성형 AI를 선도하는 리더라고 할 수 있다.”

Q. 퀄컴과 스냅드래곤의 브랜드를 분리한 지 2년이 지났다. 어떤 효과가 있었나?

“기본적으로 스냅드래곤의 자체 브랜딩을 강하게 추진했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서밋에서 ‘파워 투 무브’라는 테마의 영상을 틀었는데, 이는 스냅드래곤이 모바일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것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의 영역을 동시에 담았다. 반응이 매우 좋았다.

이처럼 파워 투 무브를 중심으로 스냅드래드 브랜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유사한 방식으로 퀄컴 브랜드에 대해서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딩 아키텍처를 재정립하는 중이다. 6개월 내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Q.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 기조연설에서 언급했듯이, 중국에서의 인지도도 85%나 된다. 미중  패권경쟁이 여전한 상태에서 자칫 양국의 현지 브랜딩 및 마케팅 파워가 악해질 것이라는 우려는 없나.

“중국 자체의 마케팅을 놓고 보면 더 어려워진 것은 없다. 중국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그렇기에 초기부터 마케팅에 집중한 바 있다. 지금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웨어러블, 자동차, 컴퓨팅까지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장경윤 기자(jkyo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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