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폼 미쳤다! 황희찬, 시즌 7호골 폭발→울버햄튼 사상 첫 홈 6경기 연속골...팀은 뉴캐슬과 2-2 무승부

가동민 기자 2023. 10.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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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황희찬이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홈 6경기 6골이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홈팀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희찬, 쿠냐, 네투가 공격을 이끌었고 미드필더는 아잇-누리, 트라오레, 르미나, 세메두로 구성했다. 스리백은 토티, 도슨, 킬먼이 맡았고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원정팀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고든, 윌슨, 알미론이 스리톱에 포진했고 중원은 조엘린톤, 기마랑이스, 롱스태프가 나왔다. 수비는 번, 셰어, 라셀스, 트리피어가 책임졌고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뉴캐슬이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롱스태프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가랑이 사이로 빠지면서 왼쪽으로 빗맞았다. 울버햄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0분 트라오레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울버햄튼의 압박이 성공했다. 전반 19분 울버햄튼 선수들이 높은 위치에서 압박했고 쿠냐가 뉴캐슬의 패스를 가로챘다. 쿠냐가 황희찬과 주고받았고 아크 부근에서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지속적으로 공격을 펼친 건 울버햄튼이었지만 선제골은 뉴캐슬이 넣었다. 전반 21분 좌측면에서 고든이 올린 크로스를 조세 사 골키퍼가 동료 수비와 겹치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윌슨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가 한 차례 막아냈지만 윌슨이 재차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울버햄튼이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전반 28분 쿠냐가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고 왼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포프가 손으로 쳐냈다. 전반 35분엔 네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포프가 선방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울버햄튼의 동점골이 나왔다. 네투의 코너킥을 르미나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종료 직전 울버햄튼이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뉴캐슬의 코너킥 상황에서 황희찬이 걷어내다가 셰어의 발을 찼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울버햄튼 선수들은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쳤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윌슨이 키커로 나섰다. 조세 사가 윌슨의 페널티킥을 막았지만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다시 뉴캐슬이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울버햄튼이 후반에 들어와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2분 네투가 드리블 돌파하는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직접 처리했지만 수비 벽에 막혔다. 전반 12분엔 좌측면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울버햄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합에 나섰지만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울버햄튼이 계속 뉴캐슬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네투가 번을 제치코 크로스를 올렸다. 쿠냐가 쇄도하면서 슈팅했지만 포프에게 막혔다. 후반 24분엔 후방에서 한 번에 전방으로 패스했고 황희찬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이때 라셀스가 황희찬을 덮치면서 파울이 선언됐다. 라셀스는 경고를 받았고 이어진 프리킥에서 네투가 크로스를 올렸지만 포프가 펀칭했다.


마침내 울버햄튼이 균형을 맞췄다.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후반 25분 동료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왼발로 접으면서 수비를 제쳤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황희찬의 골로 동점이 됐다.


울버햄튼이 분위기를 올렸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31분 울버햄튼의 에이스 윙어 네투가 하프라인부터 돌파하다가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다. 결국 네투는 경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흐름은 뉴캐슬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트리피어가 크로스를 올렸고 셰어가 헤더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뉴캐슬의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40분 조엘린톤의 패스를 받은 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세 사가 막았다.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황희찬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을 포함해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3회(4회 시도), 볼 터치 42회, 패스 성공률 86%(28회 중 24회 성공), 키패스 2회, 지상 경합 4회(13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2점이었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울버햄튼에서 입지가 애매해졌다. 황희찬을 중용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PL 개막 직전 울버햄튼을 떠났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전반기 15경기에서 단 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원정에서는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결국 팀을 이끌던 브루노 라즈 감독을 경질했다. 울버햄튼은 새로운 감독이 오기 전까지 스티브 데이비스 감독 대행 체제로 갔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었다. 울버햄튼은 리그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를 마친 울버햄튼은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했다. 울버햄튼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팀을 잘 정비하면서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후반기에서 9승 4무 10패를 거두며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하위에서 부임해 중위권으로 도약시키면서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울버햄튼에서 제대로 된 시즌을 앞뒀지만 울버햄튼은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적 시장 초반엔 임대 복귀 선수들을 제외하면 영입은 맷 도허티, 톰 킹 단 2명이었다. 이마저도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이후 산티아고 부에노, 장리크너 벨가르드, 엔소 곤살레스를 데려왔지만 사실상 주전급 자원은 아니었다.


오히려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중원의 핵심이었던 후벵 네베스가 5,500만 유로(한화 약 783억 원)를 받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떠났다. 최전방을 책임졌던 라울 히메네스도 풀럼으로 이적했다. 로페테기 감독의 제대로 된 첫 시즌에 울버햄튼이 힘을 보태주지 않자 결국 로페테기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됐다.


로페테기 감독이 떠난 건 황희찬에게도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황희찬은 라즈 감독 체제에선 평균 출전 시간이 29분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도 1도움뿐이었다. 로페테기 감독이 오면서 평균 출전 시간은 50분을 늘었고 3골을 넣었다. 하지만 감독이 바뀌면서 황희찬은 다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엔 벤치에서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시즌 시작을 알렸고, 2라운드 브라이튼과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했다. 황희찬은 2라운드에서 교체 출전 5분 만에 시즌 1호 골을 터트렸다. 파블로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게리 오닐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황희찬이 선발로 나오기 시작했다. 3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후 교체 됐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황희찬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는데 이번에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황희찬은 빠르게 복귀했고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황희찬은 특급 조커였다. 교체 투입 5분 만에 골을 넣었다. 골맛을 보고 9월 A매치를 치렀고, 황희찬은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리버풀과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나왔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 입스위치와 경기에서도 골을 터트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황희찬을 주시했다. 울버햄튼과 맨시티의 맞대결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늘 울버햄튼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치렀다. 울버햄튼의 선수들이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 그리코 코리안 가이(황희찬)는 뛰어난 수준을 가진 공격수들이다”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의 플레이를 인상 깊게 봤지만 아직 이름까지 알지 못하는 듯 했다. 게리 오닐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황희찬을 벤치에서 시작할 순 없었다. 경기는 맨시티가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 경기는 맨시티가 주도했다. 울버햄튼은 수비에 집중했고 황희찬, 페드로 네투 등 빠른 자원들로 역습을 노렸다. 울버햄튼이 한방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13분 네투가 울버햄튼 진영에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 돌파를 시작했다. 먼 거리를 치고 들어갔고 페널티 박스 우측 깊은 지역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네투의 크로스는 후벵 디아스를 맞고 골로 연결됐다. 맨시티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두드렸지만 득점 없이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도 맨시티의 흐름이었다. 맨시티는 수비 라인을 내린 울버햄튼의 촘촘한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후반 13분 맨시티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페널티 박스 왼쪽 앞에서 오스카르 보브가 넘어지면서 프리킥을 얻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처리했고 좌측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흐름을 잡은 맨시티가 역전을 위해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울버햄튼이 잘 막아냈고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21분 넬송 세메두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황희찬이 뒤에서 들어오면서 슈팅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흐른 공을 마테우스 쿠냐가 황희찬에게 내줬고 황희찬이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튼이 황희찬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맨시티의 1-2 패배로 경기가 종료됐다.


황희찬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8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8분 네투가 우측면을 허물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황희찬이 발은 갖다 대며 골망을 갈랐다. 비록 울버햄튼이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황희찬의 물오른 득점력을 볼 수 있었다. 황희찬은 입스위치, 맨시티, 빌라전까지 공식전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PL도 황희찬의 득점력을 조명했다. PL은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시즌 득점 상위권 선수들 중 황희찬이 골문 앞에서 가장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PL이 공개한 골 전환율 순위에서 황희찬이 1위(41.7%)에 올랐다.


황희찬은 12번의 슈팅을 시도해 5골을 터트렸다. 알렉산더 이삭, 손흥민, 엘링 홀란드, 제로드 보웬이 황희찬의 뒤를 이었다. 이삭은 33.3%(슈팅 18회, 6골), 손흥민은 26.1%(슈팅 23회, 6골), 홀란드는 25%(슈팅 32회, 8골), 보웬은 21.7%(슈팅 23회, 5골)의 골 전환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9라운드 본머스전에도 선발로 나왔지만 침묵했다. 이후 이번 경기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PL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황희찬은 2021-22시즌 울버햄튼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PL에 입성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PL 데뷔 시즌이었다. 황희찬은 컵 대회 포함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골은 리그에서만 터트렸다. 이번 시즌은 벌써 7골을 넣었다. 리그에서만 6골이다. 황희찬은 이번 득점으로 울버햄튼 홈 6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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