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눈·두뇌’완전 탈바꿈한다…최신형 레이더·통합전자전체계 도입[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정충신 기자 2023. 10. 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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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주력전투기인 F-15K의 임무컴퓨터, 레이더, 통합전자전체계를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개량사업이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F-15K 개량화 사업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본격적인 사업절차를 밟고 있다. 군 관계자는 "총 사업비 3조 4600억원을 투입해 F-15K의 임무 컴퓨터, 레이더, 통합전자전체계 등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2월 18일 열린 제14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F-15K 59대의 성능개량사업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의결한 바 있다.

F-15K 개량형에 교체될 장비로는, 미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가 제작하는 통합전자전체계의 경우 ‘EPAWSS(Eagle Passive/Active Warning and Survivability System)’ 가 도입될 예정이다. EPAWSS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개량사업에 착수하는 ‘F-15 JSI(Japanese Super Interceptor)’에도 도입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 레이더는 2019년에 일본이 도입을 결정한 F-15 JSI 이글 전투기 프로그램의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인 최신형 ‘AN/APG-82(V)1’이 도입될 예정이다. F-15K 개량형이 완성될 경우 ‘전투기의 눈’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F-15K 전투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기존 ‘ADCP(Advanced Display Core Processor)’ 시스템을 한단계 발전된 ‘ADCP-2’ 시스템으로 교체해 면모를 일신할 계획이다.

이처럼 AESA 레이더, EPAWSS 통합전자전 체계 등이 F-15K 1차 개량(링크-16과 IFF, 항재밍 GPS 수신 체계 개량)으로 적용한 ‘MIDS-JTRS(Multifunctional Information Distribution System, Joint Tactical Radio System)’, AN/APX-126 등과 함께 ADCP-2 시스템에 통합된다.

F-15K의 항공전자 체계는 지난 1·2차 차기전투기(F-X) 도입 사업 당시인 2005~2010년 사이에 장착한 것으로 현재는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구형 체계가 돼버렸다. 당시 항공전자장비 기술 수준은 무려 20년 전의 것으로, 개량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왔다.

한국 공군의 주력전투기 F-15K 전투기 편대가 공중에서 기동하는 모습. 공군 제공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 F-15K의 주요 항공전자장비 구성품들은 대부분 ‘대한민국 공군형’인 F-15K에만 채택됐다"며 "전자전 체계는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도입된 시스템과 공통 요소들이 많지만 도입 당시 미 공군보다 좀 더 개량된 체계들이 신규 도입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F-15K의 PBL(Performance-Based Logistics·성과 기반 군수) 계약 체결 이전에 후속군수지원에 필요한 품목별 재고 예측에 필요한 자료가 전무해 ‘비행 불능 상태(G-NORS·Grounded Not Operationally Ready for Supply)’로 돌려지는 바람에 임시로 야전 정비 소요 부품 ‘탈거(脫去·떼어냄) 항공기’로 사용된 항공기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동안 알려진 F-15K 개량 사업 소요 비용이 높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F-15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가 최초 제시한 비용은 현재 모두 도입 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에 실제 사업 비용은 최초 제시 비용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채택된 요소 일부가 규모의 경제에 기인해 비용이 감소한 것도 최초 제시 비용보다 실제 비용이 더욱 감소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F-15K는 개량을 거치면서 한국의 주변국의 동급 성능 전투기인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JSI, 중국의 J(젠)-11D 및 J-16 등과 대등한 공대공 교전 능력을 갖추게 됐다.

F-15K 개량 프로그램 핵심인 레이더로 채택될 레이시온사의 AN/APG-82(V)1은 전투기의 AESA 레이더 중 최고의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F-15K 전투기 개량형은 한국군이 보유한 F-35A 5세대 스텔스전투기와 긴밀하게 협력해 공대공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공군은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공군이 보유한 4~4.5 세대 전투기(F-15K, KF-16U)와 F-35A의 연계 전술을 개발해 각종 훈련에서 이를 평가, 연마하고 있다. 예를 들어 F-35A 스텔스 전투기가 AN/AAQ-37 시스템을 사용해 장거리 추적하는 스텔스 표적에 F-15K 전투기가 AN/AAS-42 시스템을 지향해 추적할 수 있게 된다.

F-35A가 AN/AAQ-37을 활용해 전방위적으로 추적하는 적의 스텔스 전투기를 접적 공역에 함께 투입된 2대 이상의 개량형 F-15K가 적외선 탐색 추적장비 (IRST·Infra-red search and track)인 AN/AAS-42로 추적하는 네트워크 연계가 가능해진다.

이와함께 지상타격능력은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 중심으로 2024년에 창설될 전략사령부가 킬 체인(Kill Chain),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KMPR(대량응징보복) 등 3축(3K)체계에 할당된 체계들의 지휘 통제를 담당하게 된다.

F-15K 전투기는 5000 파운드 중량의 벙커 버스터(GBU-28), KEPD 350K 타우러스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사용하는 항공임무명령서(ATO) 임무요구에 따라 전략 사령부의 통제를 받게 된다.

킬 체인과 선제타격에서 F-15K의 역할은 GBU-28 레이저 유도폭탄이나 KEPD 350K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사용한 전략 종심의 타격과 완파다. 전면전 상황에서 F-15K의 KEPD 350K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벙커 버스터 레이저 유도폭탄 사용은 선제 타격과 킬 체인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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