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르모소의 결승골…스페인 여자축구, 이탈리아 1-0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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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니페르 에르모소(CF 파추카)가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 복귀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탈리아전 승리에 앞장섰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원치 않은 입맞춤을 당한 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당당히 대표팀에 돌아와 제 실력을 발휘한 것이다.
여자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에서 등번호 10을 달고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에르모소는 '강제 입맞춤 사태' 이후 대표팀 소집·출전을 거부했다가,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복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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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헤니페르 에르모소(CF 파추카)가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 복귀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탈리아전 승리에 앞장섰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원치 않은 입맞춤을 당한 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당당히 대표팀에 돌아와 제 실력을 발휘한 것이다.
스페인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살레르노의 스타디오 아레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D조 이탈리와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44분 터진 에르모소의 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후반 23분 마리오나 칼덴테이와 교체해 그라운드를 밟은 에르모소는 21분 후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가 쳐낸 공이 정면으로 흘러나오자 지체 없이 왼발로 차 넣어 스페인에 승리를 안겼다.
여자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에서 등번호 10을 달고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에르모소는 '강제 입맞춤 사태' 이후 대표팀 소집·출전을 거부했다가,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복귀를 예고했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은 자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해 전 세계적으로 지탄받았다.
에르모소는 이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에르모소가 속한 노동조합 풋프로가 처벌을 주장하자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사전에 협의했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오히려 여론이 악화해 결국 사퇴했다.
에르모소 등 월드컵 우승 멤버를 포함한 총 81명의 스페인 여자 프로 축구선수는 대표팀 소집, 출전을 거부했다.
이후 스페인축구협회가 사태 해결을 위해 협회 고위급 임원들이 직책을 내려놓는 등 재발 방지를 약속하자 선수들은 보이콧을 철회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모소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복귀해서 결승 골을 넣을 때보다 기분 좋은 순간은 없다"고 기뻐했다.
에르모소는 "인생은 가끔 이런 작은 선물을 준다. 내 뒤에서 날 지탱해준 사람들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제 입맞춤 사태 이후 호르헤 빌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몬세라트 토메 감독은 "에르모소의 득점으로 이겨서 기쁘다. 이탈리아가 (수비를) 걸어 잠갔을 때는 에르모소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며 "그 득점이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 우리 모두 에르모소가 웃는 걸 봤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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