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기후시민·노동세력 결집"(종합)
"총선 1회적 대응 아냐…대등한 관계에서 힘 합칠 것"
위성정당 비판에 "가치 중심의 정치적 연합 이뤄낼 것"
당내 반대에 "최대한 의견 수렴해 민주적 의사결정 할 것"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귀혜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9일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과 녹색당이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당의 연합을 통해 기후시민과 노동세력의 결집을 이뤄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다만 일각에서 지난 총선에서 만들어진 위성정당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 대표는 "가치를 중심으로 한 높은 수준의 정치적 연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녹색당은 오랜 시간동안 한국사회 녹색정치의 한축을 담당해왔고, 정의당 역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적 노력을 더이상 후순위로 두거나 나중으로 미뤄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녹색당과의 통합단계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선거연합정당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파트너로 이를 기후시민들의 힘을 모아내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 22대 국회에서는 양당 연합의 끈을 놓치지 않고 공동기구를 통한 의회전술을 펼치고 기후정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더 높은 수준의 연합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이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이 사실상 비례위성정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연합정당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거나 두 당 협업에 대한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거연합정당은 우선 총선의 모든 후보를 하나의 당에서 함께 선출하고, 지역구 후보를 포함하여 함께 선거를 치른다는 점에서 비례정당이 아니"라며 "정의당이나 녹색당은 대등한 관계에서 공동의 지향을 함께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의 위성정당은 거대정당이 가짜정당을 만들어 부당하게 의석을 갈취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두 당의 선거연합정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치를 중심으로 한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 연합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또한 총선을 위한 일회적 대응이 아니라 이후 두 당의 연합으로 기후정치의 시너지를 만들고, 보다 많은 기후시민들과 정의로운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노동세력들을 결집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반대하는 움직임에 대해 "당의 진로에 대한 여러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이 최대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당대표로서 여러 의견들을 최대한 수렴하고, 조정하며 당의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자 한다"며 "제시한 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기구의 뜻을 존중하여 일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1월 중순 정의당의 혁신재창당 1단계 윤곽이 잡히면, 2단계 연합정치에 대한 논의와 총선을 이끌어갈 지도체제를 정비하는 수순을 밟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보정당의 합산 득표율이 3%에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강하게 휘몰아치면서 분명한 쏠림 현상이 있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득표율의 단순 합산으로 두 당의 선거연합 결과를 평가하긴 이르다"고 답했다.
녹색당이 아닌 기본소득당, 노동당 등 다른 진보정당과의 연합에 대해서는 "제가 당외 신당추진단을 신당추진위로 격상시켜 여러 의견을 가진 그룹들과 당밖에 이런 가치에 동의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어디까지 인지 성역없이 다 만나보라고 했다"며 "그 결과를 가지고 다음 주에 보고 받고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제 거취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 다 열어 두고 고민해왔고,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주요 인사, 당외위원장 등과 심도 깊은 논의를 해왔다"며 "많은 지도부들께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끝이 아니라 혁신 재창당의 소임을 마무리하면서, 그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옳겠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일축했다.
녹색당에 당선 가능한 비례 상위 순번을 부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공동지도부가 구성되면 비례 순번을 토론해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준석·유승민 신당에 대해서는 "이준석 신당과 관련해선 어떤 판단도, 예단도 하기 어렵다"며 그 당이 어떤 사람들과, 어떤 비전을 갖고 만들어질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어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지금으로선 부적절 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류호정·장혜영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지난 광역시도당 연석회의에서 당내 징계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당일 (두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는 "정의당은 양당의 적대적 공생정치를 허물어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뚜렷한 비전"이라며 "정의당은 정치가 실종된 대한민국의 정치를 복원해 나가기 위해 제3당 지위를 지치지 말고 뚜렷하게 확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여년전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적인 담론이 시장주의 성장담론 안에 묶여있을 때 진보정치가 무상보육같은 복지담론을 내세웠고 일정한 변화를 이끌었던 견인차가 된 것 처럼 2023년에 마주하는 기후재앙, 극심한 불평등 등을 주류담론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mari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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