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화물사업 분리매각 `촉각`

장우진 2023. 10. 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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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의 분수령이 될 이사회가 오는 30일 열린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에 찬성할 경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높은 심사 기준을 넘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반대로 이사회가 이를 반대하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어 촉각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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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의 분수령이 될 이사회가 오는 30일 열린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에 찬성할 경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높은 심사 기준을 넘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반대로 이사회가 이를 반대하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어 촉각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0일 서울 모처에서 각각 이사회를 개최한다.

대한항공은 오전 중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되, 인수 측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의서를 안건으로 올린다. 오후 2시에는 아시아나항공 임시 이사회가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EU 집행위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안건으로 올린다.

EU 집행위는 그 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에 따른 '유럽 노선 경쟁 제한'을 우려해왔다. 이에 대한 시정조치 방안으로는 대한항공의 14개 유럽 노선 중 아시아나항공과 중복되는 4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등이 거론돼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종료 직후 공시 등을 통해 결정 내용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원유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6명으로 구성됐으며 6명의 이사 참석 시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는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사업 매각을 통해 합병 절차를 매듭짓고, 대한항공에서 자금을 수혈받아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논리다.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는 올 상반기 기준 12조원, 부채비율은 1741%다.

산업은행은 이미 3조6000억원 대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상태로, 매각이 불발되면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 부문을)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또 국민의 혈세나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일부 아시아나항공 이사들은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할 경우 배임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나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전체 매출의 21.7%(올 상반기 기준)에 달하는 화물사업을 넘기면 회사 가치를 떨어트려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배임 소지를 우려하는 이사들을 상대로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하는 것으로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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