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SK 최태원의 글로벌 행보...이번엔 '베트남 넷제로'

김도현 기자 2023. 10. 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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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베트남 호아락의 국가혁신센터(NIC)에서 열린 '국가수소서밋'에서 축사하는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 회장이 회사 주요 경영진과 베트남으로 향했다. 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 등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베트남 산업구조 진화에 맞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첨단전략산업 영역에서의 새로운 기회도 모색한다. 프랑스·아프리카 등지에 이어 베트남을 찾은 최 회장은 내달에도 그룹 현안과 엑스포 유치를 위한 글로벌 강행군을 이어간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정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국가혁신센터(NIC) 개관식, 국가수소서밋에 참석하는 등 촉박한 일정을 보냈다. 이번 출장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추형욱 SK E&S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 그린·에너지 분야 주요 경영진이 대거 동행했다.

최 회장은 지난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그룹 CEO 세미나를 주재했다. 당시 세미나에서는 대격변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론으로 경제블록별 조직화, 에너지·인공지능(AI)·환경 등 다양한 솔루션패키지 마련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베트남 출장은 세미나 이후 첫 글로벌 현장 점검이었다.

베트남은 △정치·안보적 외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안전지대 △현지 정부·기업과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잘 갖춰진 인프라 등 강점이 있어 SK가 동남아 거점으로 삼아온 국가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을 국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그린 비즈니스 ESG경영 등을 강화하는 SK그룹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이다.

27일 최 회장은 국회에서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국회의장과 회담하고, 28일 호아락(Hoa Lac) 하이테크파크에 위치한 국가혁신센터에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를 만나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진 국가수소서밋 등 행사에서는 "수소, 탄소포집(CCUS), 소형원자로(SM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베트남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넷제로 달성에 협업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정부·기업과 함께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 친환경 생태계 구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SK그룹의 현지 친환경 사업도 확대에 나선다. 베트남은 지난 5월 '제8차 국가전력계획'을 통해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발전 비중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현지에 281MW 규모의 태양광 및 해상 풍력발전소를 준공해 상업 운영 중인 SK E&S는 756MW 규모의 육상풍력발전소를 추가 구축하고 청정수소·액화천연가스(LNG)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SKC는 하이퐁(Hai Phong)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북부 박닌(Bac Ninh) 소각설비에 AI기술을 적용한데 이어 현지 자원순환 기업들과 폐기물 처리 및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모색 중이다.

SK는 이번 국가혁신센터 건립에도 3000만달러(약 400억원)을 지원했다. 개관 첫 행사로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베트남 국제 혁신 박람회 2023'에 SK 부스를 마련하고 첨단 미래도시로 변한 약 30년 후 하노이를 가상현실로 선보여 정관계 관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1990년 대 최종현 선대회장이 현지 원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사업, 사회활동을 함께한 상징적인 협력국"이라며 "그린 비즈니스 외에도 디지털, 첨단산업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과 경영진은 베트남 출장을 끝으로 숨 가쁜 이번 달 해외 일정을 마무리했다. SK그룹 경영진은 내달에도 유럽·중남미 곳곳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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