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달짝지근해'·'비닐하우스'…작은 영화도 맵다[초점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30일'부터 '달짝지근해:7510', '비닐하우스'까지 크지 않은 규모에도 매콤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여름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그리고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한국 영화 빅4라고 불리는 각 배급사 텐트폴 영화가 개봉했다. 이어 추석 연휴에도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3개의 대작들이 개봉하며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큰 기대와는 달리 이 중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은 ’밀수‘, ’콘트리트 유토피아‘ 단 두 작품뿐. 예상 밖의 성적으로 한국 영화는 여전히 위기를 겪는 가운데 상상 이상의 깜짝 흥행을 거둔 한국 영화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블록버스터급 대작은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와 매력으로 작품성과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국 영화들을 살펴봤다 .
강하늘,정소민 주연의 '30일'은 지난 3일 빈집털이 개봉을 알렸다. 개봉 전부터 가파른 속도로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흥행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30일'은 개봉일 17만 19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연휴 개봉한 작품의 오프닝 스코어를 모두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던 '30일'은 개봉 20일 만에 손익분기점 160만을 돌파하며 10월 극장가의 대표 흥행 주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어 '30일'은 지난 24일까지 2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2023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범죄도시3'에 이은 최장기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경신했고 신작들의 개봉 공세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코믹 연기가 불러온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39일'은 해외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30일’은 미국, 필리핀에서 개봉했으며, 이후 11월 1일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 개봉을 확정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리메이크 판권 계약도 일찌감치 성사됐다.
지난여름 깜짝 흥행을 기록한 ‘달짝지근해:7510’ 역시 '30일'과 비슷한 방법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달짝지근해:7510'은 7월 말 '밀수'부터 차례차례 개봉한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모두 개봉을 마친 후인 광복절에 개봉하는 노림수를 가져갔다. 일주일 앞서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동안 '달짝지근해: 7510' 역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하며 쌍끌이 흥행을 이어갔다.
'달짝지근해: 7510' 은 주연배우 유해진과 김희선의 미녀와 야수 케미스트리로 주목받았다. 유해진은 어수룩하고 순진한 치호의 매력을 살려내며 첫 코믹 로맨스 도전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고 김희선 역시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을 내뿜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김서형 주연의 독립영화 '비닐하우스' 역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개봉한 '비닐하우스'는 작은 규모의 독립영화지만 입소문을 타고 이례적으로 1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 영화 중에서는 2년 만에 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이기도 하다.
큰 규모의 흥행은 아니지만, 그와 견줄 수 없는 뜨거운 반응도 이어졌다. 주인공 서형은 시각장애인 남편, 치매 아내 등 부부를 돌보는 간병인으로 일하며 아들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인 문정 역을 맡아 밀도 높은 열연을 펼치며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김서형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부일영화상’ ‘황금촬영상'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 3개를 싹쓸이하는 영예를 얻었다. 어 ‘아름다운예술인상’ 독립영화예술인상까지 총 4관왕의 기록을 썼다. '비닐하우스' 또한 최근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 공개된 직후 영화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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