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도 11월1일부터 금리 인상···주요은행 이번 달 가계대출 증가 폭 2년 만에 가장 클 듯

유희곤 기자 2023. 10.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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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모여 있다. 성동훈 기자

신한은행이 KB국민, 우리, NH농협은행에 이어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을 낮추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멈추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주요은행의 이번 달 가계대출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감소세를 유지하던 신용대출도 1년11개월 만에 반등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중 신규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신규잔액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상품(6개월 주기 변동금리)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중 1년물 이하를 지표로 하는 상품의 가산금리도 0.05%포인트 인상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췄다.

은행권은 최근 대출 상품 금리를 시장금리 상승폭보다 더 큰폭 올리고 있다. 예컨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22일 연 4.270~7.099%에서 지난 27일 4.570~7.173%로 상승하며 하단이 0.30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규코픽스 금리는 연 3.660%에서 3.820%로 0.160%포인트 올라 주담대 금리 상승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 25일 은행권 자금 조달·운용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금융권에 가계대출 증가폭을 올 7~8월보다 줄여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금은행과 2금융권을 합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전월보다 5조3000억원과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후 정부가 정책모기지 공급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한도 일부를 각각 제한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9월에 2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주요 은행의 이번 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1조5174억원)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684조8018억원으로 9월 말(682조3294억원)보다 2조4723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2504억원, 신용대출이 5307억원 각각 늘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지면 5대 은행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21년 10월(3조4380억원) 이후 가장 큰폭을 기록하게 된다. 주담대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감소세를 유지했던 신용대출도 2021년 11월(3059억원)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윤옥자 한국은행 차장은 지난 12일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브리핑에서 “8월에 증가한 주택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가을 이사철 효과까지 더해지면 10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9월보다 클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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