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영향에 사법 리스크까지'···카카오 올해 영업익 추정치 '뚝'
"경기 침체 영향 지속"
카카오뱅크 할인율 20%→50%
52주 최저가 다시 갈아 치워
일부 주주 "사법 리스크 과도하게 조명"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경영권 인수전 당시 시세 조종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한 카카오(03572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2020년 5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26일 키움증권(039490)은 카카오의 올해 매출액을 8조 4565억 원으로 예측했다. 직전 추정치(8조 6917억 원) 대비 2.7% 하향 조정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지적 전망치 대비 14.4% 낮춘 4837억 원으로 추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6일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263억 원으로 예측했다. 매출액 전망치는 8조 1893억 원으로 4.2% 상향 조정했지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직전 추정치 대비 9.7% 낮춰잡은 것이다.
경기 침체가 카카오의 실적에 지속해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사업 부문에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며 한 자릿대 성장을 예상한다"며 "친구탭과 오픈채팅탭 이용자인터페이스(UI)·기능을 개편하는 중이지만 의미있는 비즈보드 매출이나 트래픽을 기대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탄력적으로 회복되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에 광고 등 주력 '캐시카우'의 성장이 이전 대비 탄력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며 "서비스와 트래픽의 개선을 선제적으로 보강할 수 있으면 경기 확장기에 다시 한번 성장을 드라이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현재 카카오가 직면한 위기를 목표 주가 전망치에 반영했다. 키움증권은 카카오뱅크 지분가치 산정 시 할인율을 20%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며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6만 7000원에서 6만 3000원으로 낮춰잡았다. 김 연구원은 " 최근 엔터테인먼트의 법률적 이슈를 감안해 리스크를 가치 산정에 투영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카카오의 목표가를 5만 6000원에서 4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 연구원은"실적 추정치 및 계열사 할인율 조정에 따라 목표가도 하향한다"며 "최근엔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및 암호화폐 클레이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는데,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 소액주주(올해 6월 말 기준 199만 9126명)는 신음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의 구속이 알려진 19일부터 주가는 9.7% 하락했다. 27일에는 주가가 3만 7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이 지나치게 혐의 사실을 부각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23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시세조정 사건의 피의자로 소환하면서 그를 포토라인에 세웠다. 금감원 사상 최초 포토라인이 등장했다. 주주 A(28)씨는 "금감원이 관련 정황을 발견했다고 해도 법원 판결을 통해 혐의가 확정될텐데 '무죄추정 원칙'에 반하며 낙인을 찍고 있다고 본다"며 "사법 리스크가 과도하게 조명되며 주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 센터장을) 16시간 넘게 강도 높게 조사하고 언론에 공개한 것은 금감원 창립 이래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회자되는데, 시장 참여자들에게 경각심을 준다는 차원에서 아주 잘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카카오가 현재 위기를 타개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연구원은 "사측이 향후 투자, ESG 및 사회적 이슈를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에서 시스템적으로 리스크를 제어할 기제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대두된 법률적 이슈 역시 법리적 해석에 따른 결과 및 기간 변수 등이 상존함을 고려할 때 지속 성장 측면에서 추가로 부정적 시각을 강조하는 것은 균형 있는 입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의 개선 및 회복 관점에서 보다 중요 사안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전략으로 평가한다"며 "본사 중심의 톡 기반 AI 사업 전략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선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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