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 기로···오늘 밤 찬반투표 결과

박호현 기자 2023. 10. 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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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의 기로에 섰다.

포스코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족수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파업 가능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포스코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오후 8시까지 계속된다.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포스코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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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족수 과반 이상 찬성시 파업권 확보
30일 중노위 조정도 접점 찾기 어려워
파업 돌입시 국가 산업 전체 타격 우려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제 2고로에서 쇳물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는 29일 밤 나올 예정이다. 사진제공=표스코
[서울경제]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의 기로에 섰다. 포스코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족수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파업 가능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포스코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오후 8시까지 계속된다. 이번 투표는 모바일로 진행돼 종료 후 30분 이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포스코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다. 포스코노조는 30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회의를 앞뒀다. 파업권을 확보하고 조정회의에 나서면 회사를 상대로 한 협상력 제고가 기대되지만, 반대의 경우 처우개선 동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노조도 조합원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중이다.

노조 측은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중식비 인상 등을 내세우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조6000억 원이며 직원 1인당 약 9500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사측은 △기본임금 평균 15만원 인상(공통 인상률 8만원 포함) △주식 400만원 한도에서 일 대 일 매칭 지급 △중식 무료 제공(중식비 12만원은 기본임금에 추가) △70% 수준의 정년퇴직자 재채용 등을 제안했다.

포스코 총파업이 이뤄질 경우 국내 산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이다. 고로(용광로)를 운영하는 철강사의 경우 24시간 가동돼야 한다. 가동을 멈추는 즉시 설비에 무리가 가고, 5일 이상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에만 수개월이 걸린다. 파업이 이뤄지면 최소 근무 인력이 남겨져야 할 정도다. 생산량이 줄어들면 원료를 납품받아 가공·판매하는 중견·중소 철강사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조선·가전 등 주요 전방산업의 수급난 초래도 우려된다.

포스코노조는 이번 찬반투표를 앞두고 "쟁의를 위한 모든 게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와야 사측이 만족할만한 제시안을 가져오고 교섭 속도가 빨라진다"면서 "어떠한 회유·외압에도 흔들리지 말고 단합하자"고 투표를 독려했다.

사측은 "파업으로 철강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중국·일본 등 경쟁사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된다"면서 쟁의가 아닌 협상을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포항·광양지역 포스코 협력사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양측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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