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없이도 PO 왔다···가을마저 부상사태, 그러나 KT가 당황하지 않는 이유

김은진 기자 2023. 10. 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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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문상철



KT가 강백호 없이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팀을 상징하는 중요한 타자가 이탈했지만 분위기는 딱히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미 ‘예행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KT는 30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해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중심타자 강백호가 없다. 강백호는 지난 26일 플레이오프 대비 팀의 청백전에 출전해 타격을 하다 옆구리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회복에 3주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아 올해 KT의 포스트시즌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박병호, 알포드, 황재균, 장성우와 함께 타선의 중심인 강백호가 가을야구 직전에 다쳐서 빠진 것은 KT 전력에 큰 손실이다. 그러나 KT는 당황한 기색이 없다. 올시즌, 이미 강백호 없이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플레이오프 직행의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올해 7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여러가지 구설에 오르면서 정신적으로 안정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6월초 이후 한 달 간, 그리고 7월초 복귀했지만 다시 보름 만에 제외돼 9월초 돌아오기까지 대부분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강백호의 존재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오래 쉬었지만 9월초 복귀한 뒤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와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여 가을야구에서 보여줄 모습에 기대도 컸다.

그러나 불발된 이상 KT는 올시즌 강백호 없이 달려온 그 라인업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문상철과 김민혁의 몫이 크다.

KT 김민혁



1루수에서 외야수로 다시 이동한 뒤 그마저 놓고 지명타자로 이동했던 강백호의 자리는 문상철이 거뜬히 메울 수 있다. 문상철은 올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260 9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가장 많은 경기·타석에 출전하면서 중심타자로서 능력치를 보여주었다. 줄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한 KT에서 시즌 초반 박병호마저 부상을 당했을 때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고, 올해 6차례 결승타를 때렸는데 그 중 3번의 끝내기 안타가 포함돼 있다.

올시즌 강백호 없는 KT를 가을야구로 이끈 또 한 주인공은 김민혁이다. 113경기에서 타율 0.297 3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외야 수비의 중심인 배정대가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하면서 조용호-알포드와 함께 외야를 맡아 출발한 김민혁은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외야수와 지명타자를 오갔다. 한여름에 타격 1위에 오를 정도로 KT 타격을 이끌었다. 시즌 막바지인 9월말에 허벅지 부상을 당해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최하위까지 처져 있던 KT가 2위까지 치고올라간 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김민혁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타격과 주루 훈련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마쳤다. 일단 부상 이후인 데다 실전 감각을 고려하면 조심스럽게 기용하겠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공·수·주 모두 큰 무리 없다고 보고 있다.

강백호 없는 KT는 올시즌 했던대로 문상철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되, 김민혁의 출전 여부에 따라 그 역할을 나눠맡을 것으로 보인다. 줄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것이 포스트시즌 직전 생긴 비상사태를 오히려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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