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이명박…전직 대통령들이 움직인다
최근 회고록 공개를 시작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5일 재임 시절 조성한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중 하나인 경기 여주 강천보 걷기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지지자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이념과 관련된 메시지가 많다.
이들은 모두 공식적으로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이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여론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 대구 동화사를 방문한 데 이어 8월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9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예방, 추석 연휴 직전 대구 달성 현풍시장을 방문했다.
지난 9월 13일에는 달성 사저를 찾은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나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된 선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잘 사는 나라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위기가 아니었던 때가 없다. 전쟁을 겪었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난했고 먹고사는 일이 너무나도 간절한 그런 시절도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고 오늘의 번영을 누리게 됐다”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16개 보 중 하나인 여주 강천보에서 열린 걷기 행사에 참석해 “4대강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국민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지지해줘서 4대강을 지킬 수 있었다. 이제 지천까지 관리해서 완벽한 치산치수가 되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립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지난 4월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주연을 맡은 연극을 측근들과 함께 관람했다. 앞서 5월에는 서울시장 재임 중 최대 치적인 청계천 복원 현장을 찾아 산책하는 서울시민들과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9월 12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주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며,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앞장서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들을 응원했다. 내달 11~21일에는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서예전을 열고 1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할 계획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두 전직 대통령의 움직임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 향후 여당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5일 전직 대통령 행보에 대해 ”국정 경험을 다음 사람에게 토스하고 논의할 수 있다면 국가의 큰 자산“이라면서 ”나쁜 쪽보다 좋은 쪽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담당했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책을 소개하며 부동산과 관련한 언급을 했다. 지난달에는 고용정책,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다.
공개행보는 지난 9월 19일 퇴임 후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와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정책을 통째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진 진보 정부에서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안보는 보수 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강한 어조로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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