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쟁 어렵고 길어질 것"…인질 가족 "맞교환 지지"(종합2보)
하마스 "우린 인질 협상 준비됐어" vs 네타냐후 "꾸준히 접촉 중"
(서울=뉴스1) 김민수 권진영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간 전쟁이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침공은 피하면서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8일(현지시간) 다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격퇴가 이스라엘에 '실존하는 시험'이라며 전쟁이 어렵고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협상 작업도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을 위한 접촉이 계속되고 있으며,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측에서도 인질 교환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 전쟁 새 국면 접어드나…네타냐후 "어렵고 길어질 것"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두 번째 단계"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27일) 가자지구 내 지하 목표물 150곳을 타격해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중전 책임자를 제거했다고 밝히는 한편, 다음 날인 28일에도 가자지구 내 북부에 대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는 성명에서 "27일 저녁부터 기갑·전투 공병대와 보병으로 구성된 연합 전투 부대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상공에 전단을 뿌려 주민들에게 이 지역은 이제 "전쟁터"이며 가자 남부 지역으로 즉시 대피할 것을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 또한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병원들을 지휘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실험은 우리에게 실존적인 시험"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 관련 비판에 대해서 "우리를 전쟁 범죄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위선자"라고 말하며 자신을 포함해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모두 어려운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하마스의 공격 배후에 이란이 연루됐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세부적으로 이란이 지난 7일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8일 헤즈볼라 목표물 여러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 시설과 관측소를 포함한 헤즈볼라 테러 인프라가 표적이 됐다"고 부연했다.
최근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빈번해지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비난했지만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지는 않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6일 CNN에 헤즈볼라와 기타 동맹들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인질 문제는?…하마스 "우린 석방 준비됐어"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협상이 느리만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 작전 중에도 인질 석방을 위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측은 이날 이스라엘과 인질을 "즉각적"으로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는 "인질 구출과 하마스 와해가 절대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지상 군사 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200여 명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옵션"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그는 정부 내에서 팔레스타인 인질과 맞교환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억류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모두 석방한다면 자신들이 구금 중인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인 아부 오베이다는 "적이 억류자 석방을 한 번에 끝내고자 한다면 우린 준비돼 있다. 단계적으로 처리하길 원하면 이에 대한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도 "우리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억류 중인 모든 수감자와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바꾸는 즉각적인 교환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8일 기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230명으로 집계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 또는 이중 국적자라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해 인질 가운데 약 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질 가족의 대표를 만났다. 인질 가족들을 대표해 로미 고넨의 어머니인 메이라브 레셈 고넨은 현재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팔레스타인 인질 200여 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인질 6630명을 석방하는 협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고넨은 가족들을 대표해 "우리는 인질과 실종자의 운명을 고려한 군사 행동이 이루어져야 하며, 어떤 조치가 고려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녕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명한 요구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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