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故 이지한·김유나, '24살 동갑'의 비통한 죽음[★FOCUS]

한해선 기자 2023. 10. 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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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故 이지한, 김유나 /사진=이지한 인스타그램, 김유나 채널

이태원 참사 이후 1년이 지났다. 오늘은 배우 고(故) 이지한과 치어리더 김유나의 사망 1주기다.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는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대규모 압사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159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지한과 김유나의 비보도 전해졌다.

고 이지한은 24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소중한 가족 이지한 배우가 하늘의 별이 돼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과 이지한을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슬퍼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가슴 깊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 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라며 "너무 빠르게 저희 곁을 떠나게 된 이지한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부디 따뜻하게 배웅해주시기 바란다. 935엔터테인먼트도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아름답게 빛나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故 이지한 /사진=이지한 인스타그램

고 이지한은 2017년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배우로 전향해 활동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꼭두의 계절' 촬영은 잠시 중단됐다.

고 이지한과 '꼭두의 계절'에 함께 출연한 배우 임수향은 "지한아 좋은 곳에 가서 더 행복하게 지내야 해. 어제 원래 너와 하루종일 함께하는 촬영이었는데 소식을 듣고 너의 빈소에 모여 우리 모두 한참을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황망히 앉아 있었단다"라고 슬픈 심경을 전했다.

그는 "네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잘하고 싶어 했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이제 시작이었던 너를 빨리 데려가서 너무나도 야속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어"라며 "너의 부모님께서 네가 집에 가서 누나가 잘한다고 칭찬해줬다고 좋아하고 자랑했다며 내 손을 잡아주시는데 '더 좋은 말 한 마디, 응원의 한 마디 더 해줄 걸' 하는 아쉬움과 더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에 한참을 울었던 거 같아"라고 고백했다.

이어 "동료를 먼저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누나가, 우리 팀 모두가 너를 생각하며 네 몫까지 열심히 할게. 네가 그곳에서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그리고 이제는 평안해지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이태원 참사로 별이 되신 모든 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꼭두의 계절' 주연인 배우 김정현 역시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며 동료 배우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MBC 드라마 스튜디오 김호준 EP는 '2022 MBC 연기대상' 시상식을 통해 "딱 10개의 신 촬영 분량을 남기고 너무 빨리 하늘의 별이 돼버린 고 이지한 배우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10. 29 참사로 가족을 잃은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방송된 '꼭두의 계절'에서는 마지막회에 이지한의 촬영 당시 모습을 공개하며 "'꼭두의 계절'의 배우와 스태프는 배우 이지한을 기억합니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故 이지한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사진=MBC '꼭두의 계절' 방송 캡처

이지한의 모친은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볼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라며 "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 아침에 해가 뜨는 게 무섭고, 배가 너무 고파 내 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찌할 거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이야"라고 했다.

또한 "자기 자신보다는 부모를, 자기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한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 아들아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한의 모친은 지난 8월 아들의 생일에도 "지한아. 엄마는 지금 많이 울고 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오는구나. 아직도 네가 없다는게 믿겨지질 않아. 금방이라도 '엄마!'하며 들어올거같아. 네가 너무 그리워서, 네 체취를 맡고 싶어서, 네 양말과 신발을 아빠가 신고 다녀. 엄마는 작년 생일에 네게 선물했던 가방을 끌어 안고 다녀"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네 전화기에 카톡 알림음이 계속 울리고 있어. 네 비번을 풀지 못해 확인은 못 하지만 네 생일을 축하한다는 소식들인 거 같아"라며 "엄마가 빨리 네게로 갈게. 참 많이 보고 싶구나.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게"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故 김유나 /사진=김유나 채널

한편 치어리더 김유나도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향년 24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유나는 2016년 LG트윈스의 치어리더로 활동을 시작, 2017년과 2018년 KIA타이거즈 소속에 있었다. 과거 김유나와 기아 타이거즈 치어리더로 같이 활동한 정가예는 고인과의 사진과 함께 애도의 글을 올렸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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